
그저 이별 상대가 KPC TR LOG
원본 시나리오 :
https://www.postype.com/@janchigu/post/20259654
KPC : 키쿠마치 이나호
PC : 아지오카 유이치
KP : 옥수
PL : 또또
주의
- 스포일러(?)
- 시나리오 개변 주의
메인
KP
평화로운 저녁 시간, 당신은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 이 최고의 평화.
절대로 방해받고 싶지 않은 당신만의 시간입니다.
띠링—.
응? 갑자기 알림 소리가 울립니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아지오카 유이치
흠.
KP
대체 뭐죠?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 보면, 엄청난 문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아 그러고보니 이거 허락을 안맡았지만 괜찮겠지 모두 고마워!!!
아지오카 유이치
/
세키자와 치사토
[키쿠마치 씨랑 헤어졌다고 들었슴다! 어떡함까⋯⋯]
[너무 힘들면 불러도 좋슴다! 술 한 잔 정도는 같이 마셔드릴 수 있슴다!]
아지오카 유이치
(?)
마나베 레나
[소식 들었어요… 둘이 정말 잘 어울렸는데, 어쩌다가……]
[힘…내세요!]
아지오카 유이치
(???)
스팸··· 인가.
미호노 아키나
[키쿠마치랑 헤어졌다고 들었는데… 결혼할 거 아니었나?]
[오해…한 거라면 미안하게 됐다. 내일도 정상 출근 하는 걸로 알고 있겠다.]
아지오카 유이치
잠깐,
링고가 부활한 게 틀림 없어···.
KP
도대체 이게 뭔 일…?
아무래도 링고가 부활해서 양파를 사과라고 세뇌한 뒤 쌓은 유대감으로 이초반 모두를 세뇌 조종 시키는게 틀림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이나호와의 이별을 걱정하는 문자가 나오겠습니까?
애초에, 사귄 적도 없는데 걱정이 가득담긴 문자라니요.
대체 이 오해는 어디서 시작된 건가요?
아지오카 유이치
시간이 늦었으니 회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지도.
KP
아아…… 다들 취했나.
아지오카 유이치
이렇게 단체로··· 만취라니.
다들 글렀군.
KP
다들 글렀군.
아지오카 유이치
(끄덕)
KP
혀를 쯧쯧 차며 이 부정탈 문자를 삭제합니다.
아지오카 유이치
퇴치, 퇴치··· (삭제삭제)
KP
문자를 모두 삭제합니다.
심신이 어지러운 기분입니다. 오늘은 일찍 잠에 들어야겠어요.
아지오카 유이치
아니면 더위를 먹은 걸까···
정말로 다들 글렀군.
(침대로 비척비척)
KP
방해 금지 모드(뼈갤럭시유저라 아이폰에 있는지 모름)를 켜둔 후, 잠자리에 눕습니다.
내일 출근하면 이 오해를 제대로 풀어야겠어요.
이나호, 그 입 가벼운 녀석이 분명 무언가 잘못했을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가물가물한 의식 속, 유이치는 있을 리 없는 무언가의 형체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 ⋯
아지오카 유이치
··· ···
KP
그래요, 분명 그렇게 방에서 잠에 들었는데 말이죠.
지금 왜 묶여 있는 건가요?
몸을 움직여보면 등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아, 지금 다른 누군가도 유이치와 등을 맞댄 채 묶여 있어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유이치, 이성 판정 (0/1)
아지오카 유이치
CC<=75 이성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KP
성공, 감소 없습니다.
당신이 몸을 움직이자 그 사람도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말을 걸어볼까요?
아지오카 유이치
(팔꿈치로 쿡쿡) 어이, 누구신지.
키쿠마치 이나호
(찔리자 비명과 동시에 몸부림친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악!!!!!!!!!!!!!!!!!!!!!!!
누, 누, 누구?!?!!?!
아지오카 유이치
··· ···.
키쿠마치 이나호
저기요오……
저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돈도 제대로 못버는데…
어쩐지 그 게임을 깔지 말았어야 했어…
보이스피싱 같더라니…
(등 뒤의 유이치에게) 저기, 당신도 지금 잡혀온 거죠?
그래… 당신도 <이세계 소녀와 러브러브 단나사마 라이브 마법사의 대재앙>을 설치하고 나서… 끌려온 건가요?
아지오카 유이치
(침착하게 정면 봄)
키쿠마치 이나호
플레이는 재밌게 했는데 피싱일 줄은 (😭😭😭)
아지오카 유이치
이렇게 바보같은 상황에 바보같은 앞머리 군과 함께라니 낭패다···.
키쿠마치 이나호
저기요오……
저기요? …………
죽, 죽었어. (단정짓는다.)
아지오카 유이치
안 죽었다, 앞머리 군.
키쿠마치 이나호
?!!!!! 그, 그 목소리는!
유이치 군~
뭐야, 너도 '그 게임'을 할 줄은…
이렇게 끌려와서야 같은 취향인 걸 알게 됐네~
아지오카 유이치
<이세계 소녀와 러브러브 단나사마 라이브 마법사의 대재앙> 이라.
판타지 월드에 들어가고 싶었던건가···
VR이라도 사지 그래.
키쿠마치 이나호
그, 그런 건 아니고 요새 SNS에서 재밌게 플레이 하길래…
9명의 소녀들이 섬에 갇혀서 마법사를 색출하기 전까지 나오지 못하는 게임이고 솔직히 그렇게 이상한 게임은! 아, 아닐 걸?! (자기변명 중)
온나노코 잇빠이 시마 줄인말로 오오에였나… 하여튼, 뭐!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 도대체 어디야?!
아지오카 유이치
어때, 9명의 소녀들은···
키쿠마치 이나호
ㅋ
아지오카 유이치
보이는 것 같나? (없다···.)
키쿠마치 이나호
아니……
KP
아무래도… 지금 유이치는 이나호와 함께 납치를 당한 것 같습니다.
이나호 말로 짐작가는 건 게임 설치를 잘못한 죄 뿐이라는데… 과연 그걸까……
어쩌면 자기 전 언뜻 보았던 수상한 인영이 착각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도대체 어디지?
유이치 관찰 판정.
아지오카 유이치
절대로 설치를 잘못한 앞머리 군의 잘못이다.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KP
아직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작은 창고인 것 같습니다.
절대로 설치를 잘못한 이나호를 말로 욕하고 있으면…
이윽고 굳게 닫힌 문밖에서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유이치 듣기 판정.
아지오카 유이치
CC<=60 듣기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보통 성공
??
둘 다 깼네⋯ ⋯ 시작하자.
KP
모르는 목소리입니다.
딸깍,
치치직.
스피커가 켜지는 소리가 납니다.
키쿠마치 이나호
뭐야, 뭐야뭐야뭐야?!
아지오카 유이치
··· ?! 링고다···!
키쿠마치 이나호
공포 전개? 학급 재판? 그것도 아니면 죄상 공유………
………
(씹덕 발언의 자신과 달리 일반인 적인 시선에서의 추론 발언을 한 유이치의 말에 입이 굳게 닫힌다.)
(쪽 팔 려)
아지오카 유이치
앞머리 군, 죄상 공유가 뭐지?
키쿠마치 이나호
어? 아무래도 네가 재산공유를 잘못 들은 것 같아, 유이치 군!
별 말 아니었어! (ㅋㅋ)
KP
이어서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스피커
[저기, 나 알고 있어.]
[두 사람…극진했던 거.]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헤어질 수가 있었던 거야?]
[왜 사랑을 배신한 거야?]
[사랑이라는 게 무슨 3분 카레야?]
[어떻게 식으니까 바로 버릴 수가 있냐고.]
[그걸 용서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이건 형벌이야.]
키쿠마치 이나호
?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말이 없어서 지금 다소 당황한 상태)
아지오카 유이치
하나 둘 셋하면 몸으로 스피커를 후려버리기로 하자.
키쿠마치 이나호
되겠냐? (되겠냐?)
아지오카 유이치
안되는군 (안되는군)
스피커
[제대로 내 말에 귀를 기울여!]
KP
스피커의 사람은 짜증난 듯 노이즈 낀 목소리로 윽박지릅니다.
이후, 심호흡과 함께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를 다시 전달합니다.
스피커
[둘이 사귀었을 때 풋풋했던 일화를 말하는 시간을 가져.]
[다섯 개의 이야기를 말하면 풀어줄게.]
[그러면 서로의 감정도 살아날 테니까!]
아지오카 유이치
··· 여보세요.
KP
⋯⋯그렇군.
그런데 저기, 우린 사귄 적이 없다.
오해, 인 것 같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피커에선 대답 없이 싸늘한 사랑 노래 밖에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사랑 노래에서 이렇게까지 온도 없는 감상을 느낄 날이 오다니…
제법 흥미롭네요.
아지오카 유이치
살려줘.
KP
살려줘…
밧줄은 너무나도 단단해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대체 뭘, 뭘 해야한다는 겁니까, 이거.
혼란스러운 그때.
이나호가 입을 엽니다.
키쿠마치 이나호
자기야, 기억 나⋯?
KP
아, 맙소사.
이나호는 지금 없는 기억을 만들 생각인 것 같습니다.
우리, 해낼 수 있을까요?
키쿠마치 이나호
우리, 그 때 좋았잖아.
아지오카 유이치
··· ?????
키쿠마치 이나호
순찰 돌다 발견한 요코하마 분수대에서 벚꽃 보며 앉아있던 그날 밤…
그 때 우리 처음 손 잡았었지… 난 네가 그 놈의 장갑이 피부랑 달라 붙은 줄 알았는데…
그걸 벗고 나에게 손깍지를 껴주던 때가 어제같다, 정말…
내 손 곱다고 해줬지…
사실 나 쪽팔려서, 그때 핸드크림 바르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집에서 씹덕질 하느라 야외 생활은 직장밖에 안 다녀서 그런거야…
아지오카 유이치
··· ···
키쿠마치 이나호
하여튼, 그 때… 분수 물 반짝임이 네 후광 같아서 정말……
사랑스러웠어…………
자기야, 자기도… 이참에 하고 싶은 말 해보는 게 어때?
우리 이제… 이럴 날도 잘 없을 테니까…
스피커
[흐윽……]
KP
아, 듣고 있긴 한가봅니다.
감격한 건지 헤어짐이 슬픈 건지 울음 섞인 숨을 들이킵니다.
아지오카 유이치
(울잖아)
KP
아무래도 유이치도 무언가 추억?거리를 꺼내야겠어요…
아지오카 유이치
···.
············ 앞, 아니··· 키쿠마치 군.
그랬던가··· 역시 너무 꿈 같아서 지금도 전혀 믿기질 않는 추억이군.
키쿠마치 이나호
그치……
진짜 안 믿긴다……
난 지금도 안 믿겨………
아지오카 유이치
그래···.
나 또한 그렇다···.
키쿠마치 이나호
으응…
이해해…
아지오카 유이치
그러고보니··· UDC의 로비였나, 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선언을 했던 날도 있었더랬지.
별도 달도···
통장도 집도 주겠다던 키, 키쿠마치 군의 목소리가 여전히 자기 전에도 생각이 나곤 해.
키쿠마치 이나호
아 ㅋ지, 진짜로…
그랬…던가, 응…… 뭐, 그럴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해…
넌 정말…사, 사랑스러우니까……
스피커
[흐흑…]
키쿠마치 이나호
전부 갖다 주려고 노력은 해봤는데…
역시 잘 안 되더라…
부족한 나라서 미안해…
그러니까 자기가 날 아직도 허니~ 가 아니라 키쿠마치 군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나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으니까…
아지오카 유이치
괜찮아, 난 아직도 기억해.
번듯한 이터가 되면 굿즈를 사려고 모아뒀던 적금을 깨서 나중에 내게 선물로 주기로 했었잖아, 그렇지?
··· ··· 허니. (이 악물)
키쿠마치 이나호
아 내가 그렇게까지 속물적인… 선물만을 준다고 해서…
자기가 나를 찬 거구나…
자기야, 알겠어. 나 앞으론 자기에게…
천 마리의 학을 접어 보내줄게…
내 사랑을 가득 담아서 말이야…
아지오카 유이치
······ 그거 참으로 감동이군.
키쿠마치 이나호
아, 그런데… 우리에겐 앞으로가 없었던가.
그건 좀… 슬프네.
아지오카 유이치
지금은 추억 회상에 불과하단 말인가···.
응··· 그렇네.
키쿠마치 이나호
하하, 이거 곱씹다보니 슬픈데? (스피커 흘끔)
아지오카 유이치
눈물이 나와버릴 것 같다고. (스피커 흘끔)
KP
아무래도 카운트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남은 이야기 개수는 4.
4번만 더 잘 지어내면 됩니다.
♬
동시에, 음악도 변합니다.
적당히 발랄한 것보니… 이제 슬픈 추억 말고 찬란하고 사랑스러운 그 때를 서술해 달라는 걸까요?
아지오카 유이치
이 노래··· 허니 군이 자주 불렀던 곡이었던가.
키쿠마치 이나호
그, 그랬지……
이 노래 너를 생각하며 불렀었어…
자기는 언제나 나에게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았으니까…
아지오카 유이치
어쩐지, 그래··· 가, 가슴이 두근대서.
허니 군과 함께하는 가라오케 데이트가 항상 기대가 됐었어.
키쿠마치 이나호
으응, 가라오케… 가고 싶네…
아지오카 유이치
늘 형편없는 점수였지만 내겐 100점이었다···.
키쿠마치 이나호
(잠깐 욱함) 아닌데? 나 항상 90점 이상이었는데??
아지오카 유이치
(안 들림) 옥구슬 같단 표현을 그제서야···
키쿠마치 이나호
유이치 군이아니라 자기가 너무 잘못 본 거 아냐? 언제나 내 얼굴만 봤으니까…
자기야? 점수 잘못 본 거 같다고
자기야 허니 말 좀 들어.
아지오카 유이치
듣고 있다.
아니, ··· 듣고 있어.
키쿠마치 이나호
그래… 다행이야, 그러고 보니 우리 이렇게 말 싸움 했을 때가 있었지…
기억나? 유원지에서 말이야…
나는 핫도그를 먹고 싶었는데 자기는 초코츄러스를 먹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 했었지…
이미 앞선 순찰, 아니 데이트에서 초코 구슬아이스크림, 초코 크레페, 생초콜릿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은 자기가…
아지오카 유이치
아무래도 초코 츄러스가 맛있지.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그렇게까지 초코를 사랑하는 줄 몰라서 그만 웃어버렸어…
하여튼 그렇게 기분이 애매하게 상해있던 내게…
핫도그나 혓바닥이나 똑같은 맛이라고 입을 맞춰줬을 때는 정말……
자기의 센스에 그만 초코 츄러스를 떨어트렸어…
자기는 내 첫 키스를 뺏은 것보다 츄러스에 더 신경을 썼었고…
그날은 귀가까지 끝까지 투닥거렸지만, 사실은 나.
…좋았어.
아지오카 유이치
달, (하아)
········· 달았지.
스피커
[아아, 아름다운 첫키스……]
KP
스피커 너머로 벅차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키쿠마치 이나호
(거짓말이지만 핫도그 먹고 싶다고 했다가 키스받은 썰이 아름답다고?)
(스피커도?)
아지오카 유이치
(스피커도.)
키쿠마치 이나호
크흠, 하…
정말 자기의 입술…
평생 제대로 떠올리지 못할 거야…
그 때 내가 너무 꿈같아서, 잠깐 정신을 뺐더니………
하나도 현실 같지 않아…
아지오카 유이치
그래, 정말로.
꼭··· 폭신폭신한, 자허토르테 같았지.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립밤 발라가며 자기의 입술만 훔칠 날을 기다렸는데… 그날은 바르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웠거든…
물론 초코의 기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부드러움일 지도 몰라….
하지만 내게는, 무엇보다도 레몬사탕이었어…
종도 아주 자진모리장단을 췄었지, 그치…
(스피커 흘끔)
아지오카 유이치
초코사탕은 안된다는 건가? (별안간 츳코미)
키쿠마치 이나호
엥, 초코사탕으로 하고 싶어?
그럼 그런 걸로.
아지오카 유이치
응. (스피커 흘끔)
키쿠마치 이나호
(흘끔)
아지오카 유이치
(나와.)
키쿠마치 이나호
(힘들어서 유이치에게 기대며) 나, 사실…
자기를 본 거, 순찰 돌 때가 아니라 씁
아지오카 유이치
(먼 산)
키쿠마치 이나호
언제라고 하지, 아 맞다 나 신입 OT에서 자기가 선배로 내려왔잖아…
그래서 그 때부터 솔직히 반해있었어.
아지오카 유이치
(안 갔다) ··· 그랬단 말인가.
키쿠마치 이나호
으응… (애초에 선배들 누가 있었는지도 기억 못한다)
그래서, 그 날부터 자기랑 커플링 맞추려고 돈 모았는데…
다행히 식당에서 오늘부터 된장국 같이 마실래? 라는 내 고백을 받아줘서…
그 반지 환불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어…
비록 우린 이터라, 손이 불편하면 안되니까 평소엔 빼놓고 있지만…
집에 잘 뒤져보면 있을 지도 몰라. 24K의 순금 반지가…
대충 우리 아빠 결혼 반지 사이즈랑 자기 손가락이 비슷해서 다행이었지
아지오카 유이치
그런, 담백하고 순진한 고백이라니 솔직히 감동이었으니까··· 물론 초코 퐁듀 같이 마시자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키쿠마치 이나호
미안, 그 땐 식습관을 몰랐어.
(당연하지만 식당에서 어, 아지오카 씨~ 같이 밥 먹을래요? 그래. 라는 대화 두 줄로 지금을 만들어 냈다.)
나, 자기한테서…
반지 줬을 때 말이야…
그때 솔직히 어땠는지 들어봐도 돼?
내 프로포즈… 괜찮았어?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 군이 직접 물어서인지 생생히 기억나는 것 같군···.
밤늦게 연락을 했었지, 바다 근처로 와달라고··· 아무 생각없이 갔었다가 정말 놀랐어.
눈 앞에 즐비한 작은 촛불들로 길을 수놓았을 줄은···.
키쿠마치 이나호
능력으로 불 붙이다가 과태료 물 뻔 했는데 다행히 프로포즈라니까 봐주셨지…
아지오카 유이치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은 연출 짜내는 중)
맞아, 어디서도 본 적없는 푸른 불꽃이었지.
키쿠마치 이나호
(맨날 봤을 텐데)
아지오카 유이치
천천히 촛불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허니 군이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 손에 반지 케이스가 들려있었지, 로맨틱했어···.
고운 허니의 손에 절대로 물 묻히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또 약속했었던 것도 기억나나?
키쿠마치 이나호
아 진짜로.
아 진짜, 와…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 군은 예스, 하고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었다···.
키쿠마치 이나호
진짜? 아아, 그랬지…
아지오카 유이치
아아.
··· 아름다웠어. (질끈)
키쿠마치 이나호
그랬더니 내가 헛소리하지 말라고 볼일 보고 손은 어떻게 씻겠냐고 타박주고 그 건은 없던 일로 붙였었지…
맞아, 그래서 기억의 저편에 미뤄뒀었어…
하하, 정말…
푸른 불꽃에 휘감긴 자기는 바닷물에 너울대는 오징어 같아서 정말 아름다웠어…
아니, 색 배합으론 돌돔인가….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 군은 귀여운 불가사리다. (뇌 거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뱉기)
키쿠마치 이나호
아 진짜로? 고마워, 불가사리라니… 강해보이네.
자기는 가끔 짓궂어서 범고래 같기도 해.
아지오카 유이치
한 입거리군.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그만큼 자기가 나에게 있어서 큰 의미라는 거야.
이러고 있을 정도로 말이지…
아지오카 유이치
(후우) ··· ··· 감동이야, 허니.
(스피커 흘끔)
키쿠마치 이나호
하, 자기야…
이번엔 자기가 먼저 할래? 나, 자기에게 '그 일'을 언급하고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자기가 먼저 해 (제발)
아지오카 유이치
(심호흡)
허니 군, 그러니까··· 그때는··· 미안했어. 그게··· 그러니까 무슨 일이었었냐면···.
키쿠마치 이나호
응…
뭐였지……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가 아끼던 티셔츠··· 나 솔직히 생활에 자신은 없으니까, 이염이 된다거나의 이야기 잘 모른다고.
평소처럼 (???) ··· 허니와 나의 세탁물을 함께 돌렸다가 온통 검은 옷과 뒤섞여서, 한정판 팟파라 티셔츠가 얼룩덜룩해졌던 것 말이야.
키쿠마치 이나호
아아, 그거…
정말 절망적이었지…
아지오카 유이치
··· 절대로 실수였어. 열심히 손으로 세탁해줬지만 괜히 프린팅만 더 벗겨져 버리고 말았어···.
키쿠마치 이나호
아아…… (이거 없던 일 맞냐?)
아지오카 유이치
(아니 있을 듯)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정말 괴로운 일이었지……
그 날 자기를 생각하며 이를 너무 갈았더니 나 지금 이 전부 임플란트 했잖아.
그런 나도 귀엽다고 해줘서 다행이었어…
아지오카 유이치
완전히 얼룩덜룩, 무지 티셔츠가 되고만 옷을 받고 당연하게 화를 냈던가···.
귀여웠지, 한정판 티셔츠의 값어치를 뛰어 넘···는.
키쿠마치 이나호
응… 그건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진 않고 정말 귀여웠지~ 그래 그래.
자기가 한땀한땀 손수 이염시켜서 만들어준 세상에서 정말 하나뿐인 티셔츠니까…
아지오카 유이치
ㅋ
키쿠마치 이나호
그날 문자도 보냈었잖아.
[고맙ㅅㅂ니다] 였나…
오타나서 '아호'리가토우였던거같기도하고
아지오카 유이치
아아, 보관하려다 그만 삭제해버린 그 문자 말인가···. 다시 보내줄래?
시스템이 잘못 되어서··· 간혹 [스팸 처리] 될 수도 있지만.
키쿠마치 이나호
…으응! 이 방을 나가게 되면, 가장 먼저 자기의 문자함에 내 번호를 똑똑히 새겨주고 싶어…
(번호 바꿨음)
참,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용기가 난다.
나도 잘못한 게 있었지…
자기가 좋아하는 고디바 한정판 초코…
자기네 집에 놀러 갔을 때, 형님이 푸딩 디저트 꺼내먹으라 했는데…
푸딩을 못 듣고 디저트만 들어서 찾다가 발견한 그 고디바 초코…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먹었는데, 형님이 그걸 보고 정말 기겁했었지…
설마 그게 자기건줄 몰랐어……
결국 형님이 먹었다고 해서 자기의 화를 누그러트리게 해줬지만…
이제서라도 밝혀봐.
아지오카 유이치
너였군.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미안했어…
이런 나를, 용서해 줄거지?
자기의 사랑스러운
'허니' 잖아.
아지오카 유이치
물론, ··· 물론이지. 물론···. (충격에 중얼)
키쿠마치 이나호
참고로 그 고디바 초코 정말 맛있어서 또 사먹고 싶었는데…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품목이라길래 조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했어….
그래도 용서해 줄거지?
그치, 자기야?
아지오카 유이치
얼, 얼마든지··· (입꼬리 꾸득꾸득)
단종됐다거나, 한정판이래도 상관없어. 아끼는 허니의 입으로 들어가는 거라면··· 하나도···
전혀···
··· ···
아깝지 않아.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와~ ㅋㅋ다행이다~
아지오카 유이치
그러니까 나가자마자 꼭 바뀐 번호, 알려줘.
키쿠마치 이나호
아, 정말? 하지만 우린 헤어졌었잖아…
이거, 재결합의 뜻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아지오카 유이치
추억 이야기를 계속 나눴더니 허니의 근황이 너무 너무 궁금해져서.
응··· 알려주지 않을래?
반드시.
키쿠마치 이나호
하하, 일단 이곳을 나가게 되면 생각해 볼게…
핸드폰이 잘 있어야 할텐데 말이야.
아지오카 유이치
같이 찾아줄테니까.
스피커
[역경을 극복한 후엔 무조건 결혼이지]
[자… 너희 결혼식은 어떻게 할 거야?]
키쿠마치 이나호
(안 해)
아지오카 유이치
(내 고디바)
키쿠마치 이나호
역시, 자기의 마음을 상하게 한 건…
초코 탓이었으니까, 나로서는 자기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초코 퐁듀 5층 케이크탑을 쌓아주고 싶기도 해…
물론 쥐꼬리만한 이터 연봉으로 언제 이룰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아지오카 유이치
··· !
(그저 상상하고 군침 흘리고 있을 뿐)
키쿠마치 이나호
당장 집 마련할 적금과, 자기의 사랑스러움을 현실에 잊히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푸느라 이것저것 사 모으고 하느라… 결혼식은 조금 늦게, 아니, 좀 많이…
어쩌면 이번 생에는 힘들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나라도, 사랑해 줄래?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난 아직 부족한 남자야···.
그러니까··· 준비가 될 때까지 계속, 계속 부탁해.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기쁘다…
참고로 자기야, 나는 자기가 차려주는 결혼식은 기왕이면, 하객으로 키시모토 마사시 님과 오다 에이치로 님을 부르는 결혼식이길 바래.
자기라면 할 수 있지?
나, 믿고 있으니깐…!
아지오카 유이치
그게 누군데.
키쿠마치 이나호
나루ㅌ랑 원ㅍ스 작가
할 수 있지?
아지오카 유이치
사랑스러운 허니의 부탁이라면··· 어쩌면 와줄 수 있을지도. 기적의 힘을 빌려서.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고마워, 로맨틱하다… 그치.
우리 나가서 정말 할 말이 많겠네…
아지오카 유이치
응, 나 역시 부탁이 있다···.
키쿠마치 이나호
내가 만약에 연락두절이 되어도…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꼭, 믿어줘…
아지오카 유이치
웨딩링에는 어떤 보석도 필요 없어, 허니 군···.
대신 네가 먹은 한정판 고디바 얹어와.
키쿠마치 이나호
ㅋ
노력, 해볼게…
불가능하다면 만들어 올게…
내가 먹었던 그 천상의 맛을 떠올려서 말이야…
아지오카 유이치
수제라, 정말 감동이군···.
키쿠마치 이나호
그치… 비록 자기가 내 손에 물 한 점 묻게 하지 않는단 방침 때문에…
조금 손 맛이 진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받아줄 거지?
사랑스러운 허니의 수제작이니까, 어쩌면 꿀 같을 지도 몰라.
아지오카 유이치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
키쿠마치 이나호
그래, 기대된다.
이제 정말 이 방에서 나가면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오는 거야.
우리를 둘러싼 소문도, 우리의 관계도…
아지오카 유이치
이렇게 묶여있지만 않았어도 보란듯이 손을 잡고 함께 나가는 건데, 허니··· 안 그런가?
키쿠마치 이나호
정말 그러게. 이제 슬슬 팔이 저려와…
자기가 나를 공주님 안기를 한 채로 나가주면 정말 행복하겠지…
절대 내가 힘들어서 자기를 고생시키는 건 아니고, 행복함에 도취되고 싶어서 말이야.
내 마음, 알지?
아지오카 유이치
그래··· 물론이야. (어림없다)
KP
그렇게 사랑의 언약을 도대체 몇 번이나 주고 받는지 모르겠지만…
스피커가 치직거립니다.
⋯
스피커
[오, 둘의 사랑은 너무 아름다워⋯⋯]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
KP
흐느끼는 소리가 차츰 희미해 진다 싶더니,
순간 둘에게 묶여 있던 밧줄이 풀립니다.
창고의 문도 열렸습니다.
도망쳐야겠어요.
서둘러요!
아지오카 유이치
!
키쿠마치 이나호
!
(냅다 출구로 뛰어갑니다.)
아지오카 유이치
미션 클리어다···! (앞서 뛰어가고 있었다.)
키쿠마치 이나호
헉, 헉, 자기야 왜이리 빨라…!
(밀치고 지 먼저 출구로 나갑니다.)
아지오카 유이치
허니 군만은 절대 링고로 만들어야만··· (뒤처짐)
KP
아웅다웅 출구로 들어섭니다.
황홀하고 달콤한 감각…
어쩌면 이게 그동안의 우리가 속삭여온 사랑의 농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방에 무엇이 깃들었든, 이런 달콤함 때문에 그것은 사랑을 갈구한 것이었겠죠…
한정판 고디바 초코도 잊을 뻔한 강렬한 달콤함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삐리리리릭—]
알람이 울립니다.
꿈……?
아지오카 유이치
··· 헉.
KP
굉장히 실감나는 꿈이었습니다.
땀에 절은 이마를 손으로 훔치려고 든 순간,
손 안에 무언가 쥐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아지오카 유이치
··· ··· 하?
KP
손을 펼쳐보면 그곳엔, 마치 사랑을 농축해 둔 것 같은 빛깔의 사탕이.
……달콤한 아침이네요.
엔딩 1
[사랑은 아름다워]
이나호, 유이치 생환
아지오카 유이치
내 고디바나 돌려내.
KP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출근.
머리를 짚고 나타난 이초반들이 어제 자신이 문자를 보낸 것 같은데 내용이 전부 깨져있었다고 당신에게 하소연합니다.
기이한 일에 이계존재가 관여한 일이 아니냐고 쑥덕거림 사이에서…
당신의 허니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래, 우리만의 비밀.
우리의 시간.
너랑 정산해야할 일이 있었지, 앞머리 군.
니는 뒤졌다.
키쿠마치 이나호
힉…!
아지오카 유이치
앞머리 군···
번호, 바뀌었다며?
키쿠마치 이나호
아아~ 유이치 군~~ 좋은 아침?
응? 잘 모르겠는데?
아, 순찰 가야지, 순찰.
나 오늘은 세키자와랑 갈거니까!
그, 그런 줄 알아!!!
아지오카 유이치
안돼, 나랑 간다.
키쿠마치 이나호
이거 집착이야, 자기야
KP
—키쿠마치 이나호. 어쩌면 로스트가 될지도.
[그저 이별 상대가 이나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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