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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KP&GM

<모노리솔> 그는 당신의 폐허입니다.

 

 

(↑제작 @ocsu713 )

그는 당신의 폐허입니다. TR LOG

원본 시나리오 :

https://h-3-r-m-3-s.postype.com/post/4843634

KPC : 모노메레스 아가페    

PC : 리솔루토 A. 알토

KP : 옥수

PL : 흐양

주의

- 시나리오 누설

- 시나리오 개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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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시나리오
 
그는 당신의 폐허입니다.
 
 
모노메레스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그 죽음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대치된 마피아끼리의 싸움.
 
그 사이에 난입한 경찰.
 
당신과 모노메레스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어디서 쏘아졌는지 모른 한 발의 총탄이
 
그의 가슴을 꿰뚫었던 그 때를,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까?
 
...
 
모노메레스가 죽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어도 리솔루토 또한 모노메레스를 잊지 못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자꾸만 그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주변을 맴돕니다.
 
그건 지옥 같은 나날의 반복일 수도,
 
지겨운 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왜 그는 자꾸만 리솔루토의 머릿속을 어지럽힐까요?
 
그가 당신에게 무엇이었다고?
 
...
 
아무렴 좋습니다.
 
모노메레스는 죽은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삶을 이어나가야만 합니다.
 
그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도요.
 
바깥은 벌써 어둑해져 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할 때입니다.
 
리솔루토가 자리에 누워 잠에 들면,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한 허공을 부유하는 감각과 몽롱함이 당신을 덮칩니다.
 
…….
 
리솔루토는 익숙한 것처럼 폐허가 된 도시를 걷습니다.
 
바람에 날려 발 아래를 거추장스럽게 스치는 신문지,
 
사람은 커녕 개미 한 마리 없는 카페테리아 같은 것이 시선 끝에 걸립니다.
 
동시에 도시의 끝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그 절벽 아래로 백사장과 검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에
 
아, 지금이 꿈이구나 싶을 뿐입니다.
 
옥 수 (GM):도시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찰롤)
 
리솔루토 A. 알토:(주위를 둘러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기분이 나빠져서 허공에 주먹질함)
 
고층 빌딩들과 멈춰있는 차, 신호등이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네요.
 
옥 수 (GM):(다른 곳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고층 빌딩을 봅니다. 어떤 건물일까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에 익은 건물입니다.
 
당신이 근무하고 있는 서의 반대편 건물들이군요.
 
꿈이라고 생각하면 특색있는 장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굳이 여기에서도..
(절벽을 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절벽에 앉아있는 낯선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는 적의도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한가로이 휴가를 즐기러 온 휴양객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아무도 없는 당신의 꿈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는 누구일까요?
 
리솔루토 A. 알토:(절벽쪽으로 다가갑니다.) 저기요?
 
다가가니 그의 얼굴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노메레스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
기분나빠.
 
모노메레스:(네 말에 웃음을 흘리곤) 역시 리솔루토씨네요~ 그런 반응은 예상치도 못했는데.
 
모노메레스는 무던한 얼굴로 리솔루토를 돌아봅니다.
 
실 없는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미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이라 그런 걸까요?
 
모노메레스:자, 리솔루토씨. 여기 앉아요 (절벽의 끝자락, 자신이 앉은 옆자리를 툭툭 손 끝으로 건드리며 네가 앉기를 권한다.)
 
모노메레스는 당신에게 다가오길 권합니다.
 
하지만 저 절벽 아래에 뭐가 있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당신은 왜 모노메레스의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
 
그런 생각따위 무색하게, 어느 새 리솔루토는 그의 곁으로 걸어갑니다.
 
모노메레스:(거의 반 강제로 제 옆에 앉은 널 쳐다보며)……기다리고 있었어요, 리솔루토.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리솔루토 A. 알토:헛소리 하지 마세요.
(진짜인가?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모노메레스가 맞는지 확인차 그의 팔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았다) 보자마자 이상한 소리나 하고..
 
리솔루토는 그 순간 눈앞이 명멸하는듯한 애상함을 느낍니다.
 
모노메레스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태아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날 것 그대로의 모노메레스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꿈에서의 모노메레스는 왜 이렇게까지 공허할까요?
 
그런 것들을 생각할 새도 없이,
 
둘의 풍경은 페이드 아웃 됩니다.
 
리솔루토가 눈을 감았다 뜨면 그곳은 검은 바다가 파도치는 백사장입니다.
 
모노메레스는 당신의 곁에 서있습니다.
 
어느새 일몰입니다.
 
모노메레스:일단.. 조금 걸을까요.
나도 당신도 서로 궁금한게 많을테니까요.
 
리솔루토 A. 알토:걷자고요? 여기서?
 
모노메레스:뭐 어때요, 모든 것은 당신의 꿈인데. (슬쩍 웃음을 내비치지만 여전히 어딘가.. 네게는 공허해보일 수 있는 얼굴이었다.)
 
리솔루토 A. 알토:사랑해요. 모노메레스 (지금의 네가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 '모노메레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고 있는 거짓말을 뱉어 보았다.)
 
모노메레스:우리가 그런 사이였나요? (천천히 네 보폭에 맞춰 해변을 걸으며) 죽음 이후로.. 오랜 시간동안 당신의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당신의 존재만 생각날 뿐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떤 사랑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죽으면 기억도 퇴색하는 모양이에요. (말소리가 점점 사그라들어 바닷 소리에 묻혀 간다.)
 
리솔루토 A. 알토:그런 사이는 아니였죠. (네 쪽을 보지 않고 천천히 해변가를 걸었다) 서로 생각하는 사이도 아니였고요.
아는 사람1 정도의 사이였어요.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당신이 죽어서 기억이 퇴색된 것이 아니라, 기억할만할 가치가 있는 기억이 없는게 아닐까요.. (뒷말을 조금 흐렸다)
 
모노메레스:...그럴지도 모르죠. (당신을 빤히 쳐다보며) 나에게 있어 죽어 잊어가는 기억 와중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존재는 당신이었는데. 이게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면 당신도 잊었어야 맞지 않을까요? ...당신이 보는 저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리솔루토 A. 알토:...어떻게 말해주길 바래요? 있는 그대로? 아님 포장해서 잘. (시선을 피했다)
 
모노메레스:당신의 생각에 자신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아니라면 조금 포장해도 괜찮겠네요. 리솔루토의 판단에 나를 맡길게요. (집요하리만치 당신을 쳐다보다 네가 시선을 피하니 부담스러웠던 걸까,싶은 마음에 검은 바다의 수평선을 쳐다본다.)
 
리솔루토 A. 알토:당신이 생각하던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험하게 말한다면 미친놈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던 사람이였어요.
겁이 없는건지 미친건지.. 형사에게 마피아가 사랑한다고 불도저처럼 달려오는데. 이걸 미친놈이 아니면 무엇이라고 표현하겠어요? (자신이 험한 말을 해두곤 아차. 싶었는지 네 쪽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였어요. 좋은 사람도 아니였고요.
 
모노메레스:아... (네 말을 듣고서 잠시 바다를 담던 눈을 감고 침묵하다 다시 네쪽으로 눈을 떠 고개를 돌린다.) 미친놈 같긴 하네요. (네 표현이 일리있다고 생각했는지 살풋 웃으며 긍정한다.)
 
모노메레스는 무언가 말을 하려 입을 엽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부분은 당신에게 노이즈처럼 끊겨 들립니다.
 
그 입술을 읽어내려 해봐도,
 
붙잡으려 해봐도 흩어지는 연기처럼 흐릿할 뿐입니다.
 
그가 당신의 손을 잡아오며 무어라 말을 합니다.
 
소리는 닿지 않아도 그 온기만은 선명합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정신력 롤
 
리솔루토 A. 알토: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모노메레스:…… 만나.
 
모노메레스가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난 당신이 홀로 남겨진 곳은 마른 이불 위입니다.
 
악몽 같은 꿈이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죽어버린 모노메레스가 아닌가요.
 
그를 사랑했건 사랑하지 않았건,
 
그를 지우려했건 그러지 않았건,
 
리솔루토의 속을 어지럽히는 꿈이란 건 분명합니다.
 
모노메레스와 맞잡았던 손의 온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잠이 막 깨지 않았을 무렵,
 
리솔루토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을 텐데요.
 
택배도 그렇고요.
 
옥 수 (GM):문을 열러 가볼까요?
 
리솔루토 A. 알토:(문을 열어봅니다)
누구세요?
 
문 밖에는 누구도 없습니다.
 
대신, 그곳에는 흰 안개꽃으로 장식된 노란 장미가 있습니다.
 
이 물건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전부터 가벼운 우울이 침잠합니다.
 
아주 찰나일 겁니다.
 
모노메레스가 리솔루토의 인생에 스친 시간은요.
 
앞으로 당신은 오랜 시간을 살아갈 겁니다.
 
그 여로에 그의 그림자가 어디까지 함께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저주가 아닙니까.
 
그럴 겁니다.
 
이 감정을 재정의해야만 한다면.
 
모노메레스의 죽음과 관계 없이,
 
리솔루토의 일상은 수레바퀴처럼 굴러갑니다.
 
그래요, 출근할 시간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CCTV를 확인해야겠네. 나중에 집주인을 부르던지 해야지. (머리를 긁적이며 꽃다발을 집어들어봅니다)
 
생생한 꽃다발의 장미향이 아침의 시간을 싱그럽게 만들어줍니다.
 
조금 우울이 가시는 듯 하네요.
 
리솔루토 A. 알토:(대충 제복을 챙겨입고 냉장고에서 이틀 전에 사둔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는 자동차 열쇠를 찾아서 문 밖을 나갔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더 땡겨서 쓸껄..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햇살이 적당히 구름에 가려져 좋은 날씨입니다.
 
여전히 풍겨오는 이탈리아의 바닷내음은 꿈의 바다를 생각하게 합니다.
 
차를 타고 직장에 가자 마침 출근하는 직장 동료들이 당신을 반깁니다.
 
윌리엄: 왔어? 오늘 새벽에 좀도둑이 가게를 털었대. 아직 못잡아서 우리 관할로 넘어왔나봐.
 
제시: 어떤 간 큰 놈이 그렇게 털어갔는지 원... 아, 리솔루토. 오늘 부장님한테 보고서 내는 날이면 내 것도 부장님에게 전해줄래? (네게 보고서를 내민다.)
지금 바로 순찰가야하는데 내는걸 잊었지 뭐야 한 번만 부탁할게~
 
리솔루토 A. 알토:아.. 네. (보고서를 얌전히 받았다) 가게가 털렸다고요?
 
윌리엄: 작은 보석상인데 거기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뭐, 잡아봤자 10대들이겠지.
자세한 건 담당 경찰이 알려줄테니까, 아 넌 저번에 집단 마피아 총격 사건 관련자라 임무에는 좀 더 쉬게하려나?
한 번 부장님에게 보고서 내면서 물어봐. 너도 유능한데 빠지기엔 아깝잖아?
 
리솔루토 A. 알토:아.. 쉬는건 괜찮습니다. 복귀해야죠. 보고서도 제가 제출할게요. 부장님께 인사도 드릴 겸..
 
윌리엄: 그래, 알겠어. 그럼 수고해~
 
윌리엄은 당신의 어깨를 툭툭 다독이며 제시와 순찰을 나갑니다.
 
부장님은 어제부터 철야로 일을 하였는지 피로한 모습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부장님..? (부장님의 상태를 슬쩍 봅니다)
 
부장: 아...., 아 리솔루토. 그래 무슨 일이지?
 
피곤해 보이지만 반갑게 당신을 맞이하는 것 보니 기분이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아.. 오늘자로 복귀했습니다. (작게 목례를 한 뒤 제시의 보고서를 내밀었다) 덕분에 푹 쉬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시의 보고서입니다.
 
부장: 아, 그래그래 그랬었지.(네게서 보고서를 받고는) 나원참, 안그래도 바쁜데 좀도둑 같은 놈들이 활개를 치니 더 바빠졌어. 그래도 네가 복귀했으니 좀 숨통이 트일까 싶네.
 
하하. 웃는 모양새가 방금 막 복귀했으니 조금 쉬게하려는 낌새는 없어보입니다.
 
그래요, 바로 일을 하게 되겠군요.
 
부장: 리솔루토, 너는 지금부터 퇴근 전까지 인근 가게들 cctv랑 범인들 동선 찾아봐주도록 해.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알겠습니다. 확인 후 보고하겠습니다. (목례를 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로 가게 근처 CCTV 화면을 띄워두었다)
 
리솔루토는 정신없이 일을 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범인들이 보이나? 새벽부터 지금까지의 화면을 되감기 하며 살펴보았다.)
 
범인의 동선부터 시작해서 얼굴, 기타 등등 잡일...
 
리솔루토 A. 알토:차라리 이런 것 보다는 현장이 더 괜찮은데... (끄응)
 
현장을 가고싶었지만 이미 파견된 경찰 배치는 바꾸기 어려웠습니다.
 
하루만 더 일찍 휴가가 끝났더라면... 이라는 의미없는 가정을 하고있다 시간을 보니
 
퇴근시간 입니다.
 
다행히 절도범들은 퇴근시간 전에 잡혀 현재는 유치장 안에서 큰 소리로 항의하고 있습니다.
 
부장: 자자, 오늘 당직 빼고 다들 퇴근하라고.
 
제시: 오..하늘이시여..
 
옆에서는 당직인 제시가 침울한 기색을 보입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당직인걸
 
리솔루토는 퇴근합니다.
 
귀가하는 길에 리솔루토가 마주한 것은
 
잿빛 하늘을 가득 메운 소나기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아...
 
차까지 뛰어 집으로 향하려 해도
 
아까 점심시간 후 차를 멀리바쳐 곤란해졌습니다.
 
오히려 이 날씨에 무리하게 차를 타다가는 차 시트까지 버리게 생겼군요.
 
옥 수 (GM):리솔루토 관찰롤
 
리솔루토 A. 알토: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
 
저편에서 [빈 차] 라고 적힌 택시를 한 대 발견합니다.
 
저 택시를 잡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 같네요.
 
리솔루토 A. 알토:....
 
마침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손을 흔들어봅니다)
 
택시는 당신이 젖지 않도록 알맞게 멈춰섭니다.
 
리솔루토 A. 알토:(한숨을 내쉬면서 차에 탑승한 후 집 주소를 불렀다) 여기로 가주세요.
 
리솔루토는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목적지를 얘기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당신의 반대편에 앉아있는 누군가를요.
 
그건 모노메레스입니다.
 
이런, 어느 순간부터 꿈이었나요.
 
택시를 탄 순간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
 
앞자리에 앉은 기사는 얼굴이 없습니다.
 
그저 검은 그림자일 뿐입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산치체크
 
리솔루토 A. 알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ㅁ..뭐야?
 
옥 수 (GM):이성 1 감소
 
모노메레스는 여전히 무색한 낯입니다.
 
마치 방금 자신과 함께 택시를 잡아탄 것처럼
 
곁에는 젖은 검은색 장우산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모노메레스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밖을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적막한 내부에 빗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모노메레스:(네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나요? 그때 당신은 날 꽤나 싫어했는데.
 
리솔루토 A. 알토:마피아를 좋아할 형사가 어디있어요?
 
모노메레스:그건 그래요, 하지만 형사를 좋아하는 마피아는 있더라고요. (창 밖에서 시선을 떼, 당신을 돌아보며) 저번의 당신이 한 말 덕분에 어느정도 기억이 돌아왔어요.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시절엔 나는 너무 어렸고 우리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피식 숨이 새는 웃음을 흘리곤) 그때는 몰랐죠. 지금 이렇게 당신이 내 생각을 질리도록 해줄 줄은.
 
리솔루토 A. 알토:...좋았다면 다행이네요. 이제 아무런 쓸모도 없는 추억들이지만. (한번 시선을 너에게 돌리고는) 그럼 당연히 생각이 안나겠나요? 매일 출근부터 퇴근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사람이 그렇게 되었는데..! (울컥했는지 목소리가 점점 갈수록 커졌다) 매일 있던 일상의 무언가가.. 텅 비어버린 기분이라고요.
 
모노메레스:(커지는 목소리가 의외였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다 이내 푸핫, 소리와 함께 소리내어 웃곤) 그랬어요? 내가 당신의 일상에 차지할 수 있었다니. 이건 이거대로 영광이네요. 죽기 전에 깨달아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슬쩍 네 손을 잡고 그 손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며) 고마워요. 나란 존재를 그렇게라도 생각해줘서. .....이제 슬슬 시간이 되었나..
 
입을 맞추며 눈을 내리깔았던 모노메레스가 리솔루토를 쳐다봅니다.
 
그 시선에는 무엇이 어려있나요.
 
애정?
 
슬픔?
 
어느 쪽이건 닿을 수 없는 감정이 되었을 뿐입니다.
 
리솔루토가 그를 어떻게 그리워하건 이제 그 감정은 애도밖엔 되지 않습니다.
 
그는 완전히 당신을 떠났으니까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돌아올 수 없으니까요.
 
네 손을 매만지는 성마른 손끝이 대신 말합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버렸다고.
 
다시 한 번 모노메레스가 흐려집니다.
 
목소리에 노이즈가 끼는 것 같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왜 내 앞에 다시 나타났어요. 이제는 당신을 볼 수 없는데.. (원망하는 말투였다)
 
대답하는 그의 말을 듣고 싶어도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듣기 롤
 
리솔루토 A. 알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지말아요.. 여기 있어주세요.
 
모노메레스:나를 그리워해요, 리솔루토. 그러면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 한마디만큼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이어서 해일 같은 장면들이 파도치며 리솔루토를 덮치고,
 
택시기사: ……손님, 손님!
 
당신을 부르는 택시 기사의 목소리에 리솔루토는 깨어납니다.
 
아무래도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네요.
 
리솔루토 A. 알토:어... 어?
아...
 
그 사이에 잠들어버린 걸까요?
 
리솔루토 A. 알토:죄송해요. 깜박 잠들었나봅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건내주고는) 이걸로 결제해주세요.
 
결제를 마치고 내린 택시는 비가 그쳐 구름낀 하늘과 남아있는 수분의 잔재가
 
저물어가는 태양의 빛을 아름답게 반사시킵니다.
 
이 하늘처럼 우리의 관계도... 끝이 다가왔을 땐 아름다워 보였을까요.
 
알 수 없는 심란함을 뒤로하고 리솔루토는 집으로 귀가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오자마자 대충 넥타이를 풀어던진 후 냉장고를 열어 맥주를 꺼냈다. 기분나빠, 마시고 잠이나 자버려야지)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흐릅니다.
 
리솔루토 A. 알토:이것도 버려야겠네. (테이블 위 올려져 있는 모노메레스의 사진이 들어있는 작은 액자를 집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제발, 나타나지 말아주세요.
 
이래야 저녁이죠.
 
모노메레스의 액자를 버리곤 간절히 빌어봅니다.
 
그가 다신 나타나지 말았으면.
 
자신의 마음을 뒤흔들지 말아줬으면.
 
액자가 치워져 텅빈 테이블이 낯섭니다.
 
하지만 언젠가 익숙해지겠죠?
 
리솔루토 A. 알토:(욕실로 들어가 네가 썼던 칫솔, 가끔 사용했던 면도기 등 네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전부 다 정리했다. 치워버리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지?)
 
그의 흔적을 전부 치워버린 리솔루토는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진작 이랬어야하는건데. 무슨 미련이 남아가지고 그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했던 걸까요
 
내일도 일을 해야합니다.
 
리솔루토는 심란한 하루를 마치며 잠에 듭니다.
 
…….
 
이번 꿈은 조금 다릅니다.
 
마치 미로 같은 곳입니다.
 
온 사방이 흰색 벽으로 막혀있고,
 
바닥에는 푹신한 잔디가 깔려있습니다.
 
사방이 막혀있음과 동시에 뚫려있어
 
미로의 속에서는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있는 바로 앞의 벽,
 
그곳에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관찰롤
 
리솔루토 A. 알토: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모노메레스의 필체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움직여요, 리솔루토.]
 
미로를 나아가 볼까요, 리솔루토.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옥 수 (GM):갈림길의 양쪽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오른쪽을 먼저 봅니다)
 
오른쪽 갈림길을 살펴보면, 거대한 책장이 하나 있습니다.
 
분류를 해두지 않은 것인지
 
여러 종류의 책들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습니다.
 
옥 수 (GM):책을 찾아볼 시 자료조사 롤
 
리솔루토 A. 알토:(눈에 띄는 책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꿈의 세계]' 라는 책을 한 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축복이든 절망이든.. (왼쪽 갈림길을 살펴봅니다)
 
왼쪽 갈림길을 살펴보면,
 
그곳에는 처음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노메레스와 리솔루토가 있습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들이대는 남자와 그 모습에 당황하는 여자.
 
익숙합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진짜 같습니다.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리솔루토 A. 알토:....이런걸 왜 보여준거야?
 
저들이 진짜는 아닐까요?
 
여기에 있는 당신이 가짜라면,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까?
 
리솔루토 A. 알토:(기분나빠,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가짜라면 모노메레스가 살아있다는 이야기잖아. 모노메레스는 죽었어. 분명 내 눈 앞에서 죽었고, 내가 시신을 거두었고, 장례식까지 다녀왔어. 저건 분명하게 거짓인 환상이다. )
(오른쪽 갈림길로 걸어갑니다.)
 
오른쪽으로 향하자, 두번째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길을 선택하기 전에,
 
눈앞의 벽에 처음 이 미로에 떨어졌던 때처럼 글자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당신이 나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내가 죽은 이후에도 나를 그리워하더군요.]
 
- 두번째 갈림길
 
방금과 마찬가지로 왼쪽과 오른쪽 갈림길이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왼쪽 갈림길을 봅니다)
 
왼쪽의 갈림길에는 리솔루토와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노메레스가 있습니다.
 
일상이라해봤자 당신은 귀찮아하고
 
모노메레스 혼자 붙어다니는 그런 상황이지만요.
 
둘은 언젠가 나눴던 대화를 주고받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기억보다 더 선명한 당신의 기억입니다.
 
마치 비디오를 처음부터 돌려 재생하는 기분입니다.
 
대화를 주고받던 모노메레스와 리솔루토는 어느 순간 리솔루토, 당신을 돌아봅니다.
 
모노메레스 : 뭐해요, 리솔루토. 빨리 안 오고.
 
리솔루토 A. 알토 : 안 오면 버리고 간다.
 
그 말을 하는 이는 당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그 두 사람 사이에 당신이 끼어들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건 세뇌입니까, 마법입니까?
 
아니, 저주입니다.
 
그리움과 원망 같은 것들이 당신의 정신을 좀먹어
 
있을 수 없는 조각의 파편들을 맞추고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
저기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어.
모노메레스는 죽었다니까..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손으로 짚고는 오른쪽 갈림길을 보았다)
 
오른쪽의 갈림길에는 누군가가 방금 전까지
 
작업하고 있던 것 같은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소설과 희곡 같은 것들이 난무해있는 것을 보아하니
 
글쟁이의 책상 같은데, 무슨 언어로 적은 건지 도통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볼 만한 것을 찾으려면 조금 뒤져봐야 할 것 같네요.
 
옥 수 (GM):[책상 위] 와 [서랍]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책상 위를 봅니다)
 
어질러진 책상 위입니다.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적힌 희곡과 수필 등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습니다.
 
개중에는 읽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누군가에게 적은 듯한 편지도 있습니다.
 
모노메레스의 책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의 책상인 걸까요?
 
옥 수 (GM):리솔루토 관찰롤
 
리솔루토 A. 알토: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모노메레스의 것은 아닌게 확실한데...)
 
그나마 리솔루토가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적힌 메모를 발견합니다만,
 
글자가 흐릿합니다.
 
꿈이라서 그런 걸까요?
 
[……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에 합당한 ……를 …… 것이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무엇을 하려면 합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서랍을 살펴봅니다)
 
책상에 달린 서랍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서랍은 애초에 붙어있는 것처럼 열리지 않고,
 
마지막 세번째 서랍만이 기다렸다는듯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서랍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작은 펜던트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펜던트? (살펴봅니다)
 
그 펜던트에 손을 가져간 순간,
 
눈앞에 이질적인 환영이 나타납니다.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은 초의 불길 같은 장면.
 
마치 사후의 지옥 같은 공간에 떨어진 모노메레스와 그 앞에 선 검정 일색의 수려한 남자.
 
무어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듣기롤
 
리솔루토 A. 알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려한 남자: 네게 거래를 한 가지 제안하지.
하지만 대가가 있어.
…… 곧 리솔루토를 만날 수 있게 될 거야.
 
드문드문 들리지만, 확실한 내용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 환영은 끝이 나고,
 
펜던트는 당신의 손에서 금이 가 있습니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산치체크
 
리솔루토 A. 알토: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떤 댓가인데? (소름이 돋아 손으로 팔을 감싸안았다) 모노메레스, 알려주세요..
 
옥 수 (GM):이성 감소 없음
 
자, 이제 선택할 시간입니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거닐 건가요?
 
리솔루토 A. 알토:(오른쪽 길로 걸어갑니다)
 
세번째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길을 선택하기 전에,
 
리솔루토 눈앞의 벽에 처음 이 미로에 떨어졌던 때처럼 글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내가 당신을 선택했다고 믿었어요.]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마다 당신의 꿈에 내가 나타났으니까.]
 
- 세번째 갈림길
 
이번에도 양쪽의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이쯤되면 이 꿈에 출구는 있을까.. 막연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나아가야죠. 지금 선택하는 그것이... 당신의 마음이니까요.
 
리솔루토 A. 알토:당신은 어디에 있어요. 모노메레스. 지켜보고 있다면 당장 나와주세요.
(오른쪽 갈림길부터 살펴봅니다)
 
오른쪽 갈림길에는 수십 개의 주문진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금 그린 것 같은 것도,
 
오래 전에 그린 것 같이 흔적이 마모된 것들도 있습니다.
 
기괴하고 두려움과 동시에,
 
리솔루토 A. 알토:주문..?
 
리솔루토는 어쩐지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이라는 무의식이 리솔루토에게 건네는 직감 같다고요.
 
리솔루토 A. 알토:(주문진들을 살펴봅니다)
 
옥 수 (GM):오른쪽 길로 들어갑니까?
 
리솔루토 A. 알토:....
(왼쪽도 살펴봅니다)
 
왼쪽 갈림길에는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의 모노메레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리솔루토는 문득 떠올립니다.
 
지금 가서 저 앞을 막아선다면,
 
혹은 말린다면,
 
밀친다면,
 
모노메레스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요.
 
모노메레스가 살아남는다면 이 모든 주박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없는 세상에서 그를 떠올리는 미련한 짓도 그만둘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노라면 모노메레스는 슬픈 얼굴로 이쪽을 돌아봅니다.
 
리솔루토 A. 알토:....왜 그런 얼굴이죠.
당신은 이미 죽었잖아요.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나는 앞으로도 살아가야 한단 말이에요..
 
리솔루토의 한탄 섞인 말에도 그는 무반응입니다.
 
아니, 어쩌면 대답하고 있지만 들리지 않는걸까요?
 
가까이 다가가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리솔루토의 선택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당신을 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제 소망일 뿐이에요. 모노메레스.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섭니다)
 
옥 수 (GM):리솔루토 지능롤
 
리솔루토 A. 알토: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움직여요, 리솔루토.]
 
…… 라고 했었죠.
 
어쩌면 여기서도 같을지 모릅니다.
 
눈을 감고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다면…….
 
리솔루토 A. 알토:...
(오른쪽으로 들어가 주문진들을 살펴봅니다)
 
리솔루토가 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일 경우,
 
수많은 주문진들 사이에서 툭,
 
하고 손끝, 혹은 발끝에 걸리는 문서를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적혀있는 것은 하나의 주문입니다.
 
무어라 적혀있는지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지만요.
 
주문을 보고 나타나는 갈림길을 정처없이 돌아다닙니다.
 
왼쪽, 오른쪽, 다시 오른쪽, 어쩌면 그 다음…….
 
몇 번을 헤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미로를 맞게 잘 오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꿈 속인데도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미로의 마지막,
 
그곳에 서있는 모노메레스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죽음 따윈 환영이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노메레스.
 
이번에는 그가 먼저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모노메레스:(너의 손을 잡고선 대뜸 말을 이어간다.) 그런데, 무엇도 아니더군요.
우리는 서로를 택한 적 없었어요.
 
맞잡은 손이 이끌리고, 미로는 퍼즐처럼 정렬됩니다.
 
벽이 하나둘 맞춰짐과 동시에 리솔루토는 불현듯 깨닫습니다.
 
잡은 손에 작게 힘이 들어갑니다.
 
수십, 아니, 수백개의 흰 벽들.
 
현기증이 이는 백색이명.
 
삶이란 미로 같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목적지도 도착지도 없는 길은 끊이지 않는 미로와 같으니까요.
 
마침내 마지막 벽마저 정렬되었을 때,
 
길은 비로소 하나로 올곧아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모노메레스:(너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우리에게 길은 하나뿐이었으니까요.
 
수많은 미로의 어떤 길을 택했더라도, 리솔루토.
 
당신은 모노메레스에게 도착했을 겁니다.
 
이 미로는 그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내가.. 어떤 선택을 했어도 당신에게 닿았을 거란 의미인가요?
 
그저 대답없이 미소만이 보입니다.
 
리솔루토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아침의 알람 소리가 현실감각을 뒤흔듭니다.
 
마치 꿈에 중독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급하게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해보면,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늦은 시간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미친
 
출근에 늦었을 법 하네요.
 
옥 수 (GM):리솔루토 지능롤
 
리솔루토 A. 알토: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꿈을 꾸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모노메레스를 만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모노메레스를 만나기 위해서 꿈을 꿔야 한다면,
 
최대한 잠을 자는 시간을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괜찮을까요?
 
물론 우선, 출근을 해야겠네요.
 
복귀한 둘째날부터 지각이라니. 돌아올 반응이 착찹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하아. (일딴 제빨리 옷을 갈아입고 냉장고에서 팩주스를 꺼내 경찰서로 달려갑니다)
 
두고온 차 덕분에 대중교통과 자신의 다리를 부지런히 놀려
 
서에 도착합니다.
 
윌리엄은 순찰을 나갔는지 보이지 않군요. 제시는 아마 아침까지 당직을 서곤 퇴근했을겁니다.
 
부장님이 들어오는 리솔루토를 보고 당신에게 와보라는 손짓을 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지은 죄가 있어서 얌전히 달려간다)
 
부장: 그래. 어제가 복귀 첫날이고 오늘이 둘째날이니 지각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우리의 일도 중요하니말야. 이제 다시 정신을 차려주면 좋겠네.
 
부장님은 아직 당신이 제대로 휴식을 하지 못한 것인가 염려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죄송합니다. 정신 차리겠습니다. (90도로 허리 숙임)
 
물론... 염려와 함께 다시 정신 차리라는 혼도 났지만요.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게 넘어갔습니다.
 
자, 오늘의 일을 시작해볼까요?
 
...
 
윌리엄이 리솔루토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그래요.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입니다.
 
기쁠만한 퇴근시간이지만 잠이들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마음 한 켠에서 걸립니다.
 
더이상 휘둘릴 수는 없어.
 
라는 마음과 함께 리솔루토는 문득
 
꿈에서 보았던 드림랜드나 혼돈과의 거래에 관한 것들을
 
찾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찾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인터넷으로는 아무리 뒤져도 소설 같은 내용만 있을 뿐
 
제대로 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도서관에라도 가보는 게 좋을까요?
 
리솔루토 A. 알토:(도서관... 오늘 연차를 내고 한번 가볼까나..)
(동료들의 눈치를 한번 슬쩍 봅니다)
 
도서관은 현재도 열려있을 시간이고, 퇴근 시간인지라 당신이 눈치보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서로 어디 맥주가 맛있네, 아이가 어쩌냐는 둥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제빨리 일을 정리한 다음 서를 나와 차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서관으로 향하자,
 
느즈막한 시간이 되어 도서관에는 사서와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꿈에 관련한 책이니 정신의학이나 오컬트 관련에 있을까요?
 
옥 수 (GM):책을 찾으려면 자료조사 롤
 
리솔루토 A. 알토:(관련된 서가에 가서 책을 찾아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리솔루토는 공부머리가 없었다)
 
두 서가 모두 살펴보았지만 마땅한 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리솔루토가 곤란해하며 책을 찾고 있다보면,
 
곁에서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나이가 지긋한 남성입니다.
 
연로한 남성: 꿈이란 중독되기 십상이지.
한 번 꿈이라는 환각에 빠지면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어.
 
리솔루토 A. 알토:예?
 
연로한 남성: 꿈에대해 찾고있는 것 아닌가?
 
리솔루토 A. 알토:아.. 예. (어떻게 아셨지?)
 
연로한 남성: 어떻게 아는지 궁금한 모양이구먼 젊은 아가씨. (허허 웃곤) 그거야 계속 꿈에 관한 이야기를 찾고다니니 아는 것 아니겠나.
본론을 이야기하겠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현실을 맞바꾸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네.
 
리솔루토 A. 알토:대가요?
 
옥 수 (GM):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현실을 맞바꾸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네.
 
연로한 남성: 그래, 대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야.
 
리솔루토 A. 알토:..그렇군요.
 
연로한 남성: ...꿈은 달콤하지만 언제나 독이 될 수 있으니 부디 주의하게.
 
남자는 리솔루토에게 작은 봉투를 건넵니다.
 
몇 개의 알약이 담긴 약봉투입니다.
 
연로한 남성: 잠이 잘 오게 하는 약이니 필요하다면 자기 전에 먹게나.
 
그리 말한 남성은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뭐였죠?
 
방금 전까지 여기에 있었는데요.
 
옥 수 (GM):리솔루토 산치체크
 
리솔루토 A. 알토: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ㅁ..뭐야?
(약 봉투 들고 있음..)
 
옥 수 (GM):이성 변동 없음
 
리솔루토는 도서관에서 별 소득 없이 귀가합니다.
 
다시 잠에 들려 눈을 감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바로 잠에 들 수가 없습니다.
 
몸이 피곤하더라도, 정신이 피곤하더라도
 
선잠에 들뿐 모노메레스\가 나오는 꿈은 꿀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죠,
 
평소 같았다면 잠들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잠에 들어 모노메레스를 마주하곤 했었는데요.
 
그 남자가 건넨 약을 먹는다면 다시 잠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부엌으로 나가 남자가 준 약을 하나 꿀꺽 삼켜봅니다.) ...모노메레스.
당신이 다시 꿈에 나타나 줄까요? (침실로 들어가 이불을 대충 덮었다)
 
Reprise.
 
폐허가 된 도시입니다.
 
리솔루토는 그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리솔루토 A. 알토:...여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다릅니다.
 
완전히 부서진 폐허가 된 도시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고 정렬되고 있습니다.
 
하늘 위를 메운 아스팔트와 고층 빌딩, 발 아래의 조각나는 아스팔트 도로.
 
그러나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길이 가리키는 곳은 단 하나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떤 미로를 거치건 도착지는 같음을.
 
폐허가 된 도시의 끝에는 모노메레스가 있습니다.
 
마치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애상한 낯을 한 채
 
부서지는 폐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이곳이 바로 모노메레스의 세계임을.
 
당신이 찾아오는 순간이
 
그의 고독이 깨어지는 유일한 순간임을.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모노메레스! (당신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려갔다)
 
모노메레스:(달려오는 네 모습을 보며 말한다.)……어서와요, 리솔루토.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리솔루토 A. 알토:....이게 무슨.. 일인거죠?
 
모노메레스:그래요. 궁금한게 많겠죠? 이제 나는 모든 것을 기억했고 모든 것을 알릴 준비가 되어있어요. (나즈막히 너를 부르며) 리솔루토, 당신도 모든 것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나요?
 
리솔루토 A. 알토:..네. 되어있어요. 그러니 말해주세요.
(네 양 손을 잡고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진실을 알려주세요.
 
모노메레스:어디서부터 말할까... 그래, 시작부터 말하는게 좋겠죠? (제 손을 붙잡은 네 손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제가 죽은 이후, 기억을 잃고 어떤 세계를 떠돌고 있었어요. 그냥..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 걷고 있었다는 말이 적합할까요?
어쨌든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중에서 당신에 대한 기억은 잃지 않았어요. 당신만 기억하고 있었죠. 물론.. 당신과의 추억, 감정, 태도는 모두 잊었었지만...
그러던 중에 누군가 나타나 저에게 거래를 시도했죠. 거래의 내용은...(잠시 뜸을 들이다) 리솔루토, 당신을 희생시키는 대신.. 나를 살려주겠다고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니 좋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신과 만나면 만날 수록 찾아가는 기억은... 당신을 대신 희생시킬 수 없다고 하네요.
(네 양 손에 제 얼굴을 파묻으며) 저 완전 괘씸하죠? 이미 죽은 주제에, 살아있는 당신을 죽여서라도 살려했다는게.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한가지만 물어볼게요. 살고싶어요?
 
모노메레스:(네 질문이 무슨 의도인지 알기에 고개를 젓는다.) 당신이 있는 세상에서 함께 살고 싶었지만.. 리솔루토, 당신을 희생시켜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충분해요 이제. 마지막 작별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니.... 신경쓰지 말아요.
 
그 말을 끝으로 모노메레스의 몸이 종이조각처럼 발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흩어지는 속도가 빨라질까 감히 손끝조차 댈 수 없습니다.
 
모노메레스는 손끝을 내려다보다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리솔루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모노메레스:……리솔루토씨.
작별인사 해줄래요?
 
모노메레스의 애상한 웃음을 마주한 그 순간,
 
리솔루토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유혹적이고 모독적인 목소리.
 
감히 축복이라 할 수 없는 어두움.
 
리솔루토 A. 알토:잠시만요. 저는 아직..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라지고 있는 너를 보고는) 저는 아직.. 생각한 것도 없고, 준비한 것도 없는데.
 
그러나 당신들에게는 지금 그것만이 유일한 구원입니다.
 
리솔루토 A. 알토:....잠시만요. 모노메레스. 생각할 시간을..
 
모독 : 모노메레스에게 네가 느끼는 감정 전부를 고백해, 리솔루토.
 
: 네 목숨을 대가로 모노메레스의 목숨을 살려주지.
 
그것으로 거래 는 성립될 테니.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선택의 길만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 따르면 됩니다.
 
리솔루토,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리솔루토 A. 알토:....모노메레스. 나는 당신이 싫어요. 매일 찾아와서 일을 방해하고, 주목받고 싶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게 만들고. 화려한 이벤트도 근사한 선물도 다 싫어요. 당신이 저에게 호의라고 베푼 모든 것들이 싫었어요. 지긋지긋하고, 귀찮고.
(쉬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직장에서는 마피아와 연이 있는지 의심하고, 상사에게 이상한 것으로 트집잡히고, 가족들은 생각도 없는 결혼을 부추기고. 제 인생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죽어버렸을 때.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까지 간 후 당신이 땅에 묻혔을 때. 속으로는 내심 기뻐했어요.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하게 살지 않아도 되구나. 나는 해방되었구나.
앞으로의 인생이 다시 풀릴거라 생각했는데, 이상했어요. 모노메레스가 그렇게 죽은 이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분명 저는 당신을 싫어했는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계속 생각나는건지, 남아있는 당신의 흔적은 그리도 많은지.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힘들게 하지 말고, 나타나지도 말아요. 죽었으면 죽은 사람처럼 산 사람의 앞길을 막지 마세요. 알겠죠? (붉어진 눈가로 사라지는 너에게 소리쳤다) 저는 이제 혼자서 잘 살아볼거니까, 당신도 잊을거고 생각하지도 않을거에요. 인생의 걸림돌이 사라졌잖아요.
그러니까 모노메레스도 제 생각은 하지 말고 이제 편하게 쉬어요. 약속한거에요. (그리고는 발을 들어 짧게 네 입술에 입을 맞췄다.)
 
리솔루토 A. 알토:잘가요. 모노메레스
 
각자 있어야 하는 자리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도시의 절반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모노메레스와 리솔루토.
 
둘이 잠시나마 만날 수 있었던 폐허는 무너집니다.
 
마지막 만남입니다.
 
작별을 주고 받아야 합니다.
 
모노메레스는 점차 조각나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순간, 모노메레스가 웃으며 속삭입니다.
 
모노메레스:당신을 만난 일,....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어요.
 
그것은 마지막 순간에 주고받아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지나치게 다정하기에 잔인했던 말.
 
영원 같은 찰나가 지나면 도시는 무너집니다.
 
무질서한 도시의 유일한 질서.
 
당신의 질서입니다.
 
당신의 미로입니다.
 
당신의,
 
그는 당신의 폐허입니다.
 
리솔루토는 악몽 같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예감합니다.
 
두 번 다시 모노메레스를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백일몽 같던 시간에도 종극이 찾아왔다고.
 
무질서한 도시를 떠올립니다.
 
END 1. 무질서한 도시
 
모노메레스 로스트, 리솔루토 생환
 
보상: 이성 1d5
 
니알라 토텝의 승리입니다.
 
모노메레스는 억겁의 시간동안 니알라 토텝에게 고통 받습니다.
 
그러나 모노메레스는 리솔루토를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리솔루토가 그럴 것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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