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ocsu713 )
낭화애담浪花愛談 : 파랑이 이는 자리TR LOG
원본 시나리오 : https://919mhz.postype.com/post/6321137
KPC : 이담현
PC : 이태찬
KP : 옥수
PL : 클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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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화애담浪花愛談 : 파랑이 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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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답방 나인들이 용포를 조심스럽게 빨아 말리고,
좋은 계절을 맞아 솜이불을 일일이 튿어 볕에 말리니
바야흐로 춘삼월 봄입니다.
창에서 흔히 비유하기를,
왕은 너른 해양이고 태자는 활기찬 파도라고 하죠.
상징에 맞게 태자궁의 전반적인 생김새도
카랑카랑하게 몰아치는 파도 모양을 닮았습니다.
날씬한 푸른색 처마, 비취빛 문살 틈으로 햇살이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잘 세탁하여 널어 둔 태자의 아청색 용포 역시 파도를 닮아 푸르게 빛납니다.
그러나 동궁에 갑자기 찾아온 봄이
반드시 아청색 용포나 알알이 움튼 매화며 연산홍의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오래도록 제자리를 갖지 못했던 안주인께서
마침내 조만간 태자궁으로 오실 모양입니다.
금상 폐하께서 갑작스레 미리 약속되었던 정혼을 물리고
간택령을 내린다 하시어 안팎으로 말들이 많았습니다만,
이내 명을 거두셨으니 오래 기다렸던 담현이 소박을 맞을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태자의 가례를 위해 가례청이 설치되었고,
조용하던 관상감도 혼례 길일이 언제인가를 논하느라 바빠졌습니다.
덩달아 시강원(태자의 교육 기관)의 일도 늘어났지요.
지금의 태자인 태찬은 갑작스럽게 저위에 올라
왕실의 가례 절차에는 익숙지 않으니 익히고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오늘도 태찬은 평소보다 배는 길어진 듯한 교육을
간신히 끝마치고 막 시강원에서 나오던 참입니다.
태찬:oO(때려칠까)
때려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던 그때, 급히 달려오는 자가 있었습니다.
춘추관의 젊은 직각으로, 이담현의 손윗 사촌형제가 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태찬:(또 교육받을까봐 도망감)
직각은 도망가려는 태찬의 마음을 어떻게 안 것인지 붙잡곤
주위를 살피더니 난처함 반, 익살 반이 섞인 얼굴을 합니다.
그리고 애써 웃음을 참으며 태찬에게 서찰 한 통을 건내주는 게 아닙니까?
그리고 속삭인다는 말이 이렇습니다.
젊은 직각: 그 애가 몰래 전해 주라고 발을 동동 구르며 부탁하는 것을 받아왔사옵니다. 소신은 모르는 일로 치겠습니다, 전하.
태찬:그래 직각으로 접기전에 입다물거라(서찰 소매에 소즁하게 넣음)
젊은 직각: 허허 농도 참 지나치십니다. 그나저나 전하, 서찰은 이곳에서 읽어보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읽는 것을 지켜보지않으면 제가 그 애에게 죽어 다음날 오지 못할지도 모르니 필히 이곳에서 읽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는 당신이 서찰을 읽길 종용합니다.
태찬:험...그렇게 말한다면..(쑥쓰)(서찰 주섬주섬 펴봄)그런데 그 애라니? 존칭을 사용해라. 훗날 태자비가 될 귀인이다.(괜히 타박하며 커흠흠)
젊은 직각: 아 예예 분부대로 합지요. (웃음을 참는 얼굴이다)
서찰을 펼쳐 보면 담현의 필체로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급하다고는 써 있는데, 건네 준 직각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태찬이 보기에도 별로 급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태찬:뭐시여
남대가라면 궁궐 남문 바깥의 저잣거리를 말하는 것인데…….
보고 싶어서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면 이 서찰은 그냥 편지가 아니라 연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옆에서 직각이 계속 웃음을 참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일 것입니다.
태찬:욕은 안써놨네 다행이군
기웃거리며 서찰 내용을 같이 읽던 직각은
몇 번 헛기침을 한 후에야 간신히 웃음기를 덜고 덧붙입니다.
태찬:보지말게(팍 숨김)
젊은 직각: (이미 봤다는 얼굴로)솔직히 그 애와 전하께서 연분 맺은 것이야 어디 사는 누가 모르겠습니까?
태찬:흠...그래도 되겠나? (눈치봄..)그럼 내 빨리.. 다녀오겠네. 미안하군.(후다닥 갈채비)
태찬이 나갈 채비를 하자 직각은 귀한 청금 비단으로 감싼 작은 함을 바쳐 올립니다.
젊은 직각: 태자궁에 오기 전에 잠시 태후 마마의 부름을 받아 다녀왔습니다. 이것은 태후 마마께서 전하께 전하라 명하신 것입니다.
비단함 안에는 청금석에 금테를 두른 쌍가락지가 한 쌍 들어 있습니다.
금선으로 아주 세밀하게 파도 모양을 그려 놓았고,
함 윗부분에는 음각으로 ‘낭화지환浪花指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낭화라면… 파도가 부딪힐 때 하얗게 해지는 물방울이 꽃 같다는 시어이니,
과연 그럴듯한 이름이네요.
이것을 담현에게 전하라는 걸까요? 민망할 수도, 반가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봄은 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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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태찬은 궐 밖에서 가장 큰 저자인 남대가로 향했습니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 다음 날이라도 되는지
손에 꼽을 정도로 하늘이 맑았습니다.
멀리 산 능선을 뒤덮은 철쭉,
어린아이들이 바구니에 담아 파는 산수유며
유채가 산뜻하게 마른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태찬:(풍경 구경함)
왕의 어심이 때때로 변덕스럽고 치졸하다 한들
창은 아직 살기 좋고 부유한 나라입니다.
백성들이 밝은 표정으로 오가고 있었습니다.
멀리 이담현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곱게 차려입은 채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별로 안 급한 것 같다’는 인상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태찬:담현(손 붕붕붕)
이담현:태자저...아니 태찬~~~~~~~~~~~~~~~~!!!!!!!!!!!!!! (이곳에서 태자저하라 부르면 큰일나기 십상이니 평범하게 이름으로 부른다)
태찬:귀청 떨어지겠다...적당히 크게 불러도 듣는다.(총총총 달려감)
이담현:(볼따구 쫩 뜯어먹히는 꼴을 자신만 당할 수는 없다는 듯 네 볼도 쭉 늘리며) 요새 얼마나 바쁘면 내 얼굴도 못보고 사는거야~
태찬:왕이 된다고 별 교육을 다시킨다. 난 공부에 소질이 없는데도...(볼따구 주압 늘어남)그거 고맙군. 매일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지.(차라리 왕 되기 싫다는 생각 잠깐 했다가 지움)
이담현:그래도 곧 혼인하니까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장난스레 웃더니) 좋아 그러면 슬슬 놀러가볼까? (네 손을 잡으며) 이때 아니면 연정을 언제 나눠보겠어. (너를 시전거리로 이끌어간다)
태찬:연정...(발그레~)혼인하면 지금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건가? 국정이니 뭐니해서 귀찮을 것 같은데..(모처럼 좋은날이니 일생각은 그만하려는듯 고개를 저었다.)그래, 네가 가고싶은곳은 어디든 가지.(네가 이끄는대로 몸을 맡긴다.)
이담현:그래도 혼인하면 어디든 같이 다닐 수 있겠지. 아, 물론 왕이라고 첩실 또 들이면 그때는 각오하고. (협박아닌 협박을 건네고서는 사람이 북적거리는 거리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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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점가가 즐비한 남대가의 중심 저자입니다.
전병과 유밀과, 강정, 과편, 숙실과, 생강 정과를 좌판에 잔뜩 늘어 놓은 주전부리점부터 시작하여
비녀나 노리개 따위를 파는 장신구점, 서책방, 장터 국밥, 국수 점포,
수도에서 가장 품질 좋은 용정차와 벽라춘을 들여 두었다고
홍포하던 다관, 백화주며 숙수전진이 유명한 객잔…….
멀리 서역이나 서천에서 이곳까지 와 이국적인 차림새를 한 상인들도 복작복작하니
명실상부 수도의 제일 번화가라고 할 법합니다.
출출하다면 식사를 해도 좋고, 간식거리를 주워 먹어도 좋고,
다관에서 차를 한 잔 마셔도 좋고, 장신구를 골라 주며
서로 이것이 어울리네 저것이 어울리네 입씨름을 해도 즐거울 것입니다.
태찬:(자연스럽게 먹을거부터 찾음)
이담현:(먹을 것을 찾는 널 보며) 왜 배고파? 뭐라도 먹을까? 국밥? 국수? 아니면 다른거?
태찬:아니,
이담현:..
태찬:받고 전도 좀 내오게
주막 주인: 어휴 알겠습니다, 근데 요새 저희가 날강도들을 많이 만나서 먼저 삯부터 주시면 감사하겠습죠.
태찬:(주머니 뽀시락)
이담현:아 넣어둬 넣어둬
태찬:싫다!
이담현:내가 계산한다 (급하게 나왔을 태찬 대신 여비를 넉넉히 챙긴 자신이 몇 전 건낸다)
주막 주인: 어... 그럼 이쪽 아씨 삯으로 받으면 되겠습니까? (슬쩍 뭔가 돈 더 뱉을거같은 호구 태찬 쳐다보며)
태찬:......(존심에 돈 뿌시럭댐;)기다려보게, 더 시킬거니까
이담현:오... 정말? (못 믿는다는 눈)
태찬:(삐까번쩍 금 한돈 꺼냄)거스름돈은 애들 약과나 사주게.
이담현:진정해봐
태찬:(내 애인앞에서 멋져보이고픈 동(양)남의 존심)
주막 주인: 아이고나으리감사합니다 이은혜평생을잊지않겠습니다제자식들이배를굶고살았는데이제는괜찮을듯싶습니다어쩐지어제꿈에서금돼지가나왔더라니이게다나으리를만나려했던거군요아이고
주막 주인은 넙죽거리며 태찬의 금을 받아갑니다
주막 주인의 요란한 감사에 여행자들이 흘끔흘끔 태찬을 쳐다봅니다.
태찬:(만족스러운 웃음)
이담현:에이씨, 주목만 더 받았잖아.. (낮게 속삭이며)
태찬:.......(쩝..)걱정마라. 그냥 좀 돈있는 양반집인줄 알겠지.
이담현:어휴.. (못 미더운 눈으로 흘겨보다 이내 원래의 생글생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아, 나 지난주에 폐하께서 아버님이랑 나 입궐시킨거 알고 있어?
태찬:음? 내가 무슨 사고를 쳤다고 그러나. 그저 아바마마께서도 내 진심을 알아주신거지.(능청스럽게 물 한잔 마시곤)그래, 거처는 불편하진 않았나? 마음에 안들면 내가 말씀드려서 바꿔드릴테니까.(완전멋있음 어필!)(짱이지 왕이지 왕맞다)
이담현:진정해. 잠깐 얼굴보자는 입궐이지 진짜 들어가서 사는건 너랑 혼인한 뒤니까. (벌써 설레발치는 네 모습이 귀여워 쓰다듬어주다) 하긴, 폐하께서 나한테 노한거같지도 않으시고 예전처럼 다정하시긴 했지.
태찬:(쓰다듬 받곤 좋은듯 부비작)그래도... 잠시 지내는거니, 오히려 궁궐이 친근해졌으면 한다. 나쁜 기억이 박히길 원하지 않아. ...아바마마께서 생각을 바꿔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야.(진심으로 안심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이담현:네가 있는 곳인데 내가 나쁘게 생각할 리가 없지. 언제나 널 기억하면 기쁜걸? 크~ 나 방금 좀 멋있었다 그치? 폐하께서도 조금 흔들리셨다 이런 나의 멋짐을 이해하셨던 것이겠지.
주막 주인: 도령님, 아씨~ 여 국밥이랑 국수, 전 나왔습니다요!
주막 주인이 끼어들며 현란한 플레이팅으로 국밥은 태찬의 앞,
국수는 담현의 앞 가운데에 전을 배치해준다
태찬:그래...그런가보지.(어물쩍 넘기곤 물 호롭...)(멋지긴 한데 인정하긴 존심상함;)뭔가?나도 네꺼고 너도 네꺼면, 너도 날 줘야 이치가 맞지 않나?(얼척;)
이담현:(국수를 받긴 받았으나 이것은 곧 태찬의 뱃속으로 들어갈 것 임을 짐작한다)
태찬:(음식나왔으니 일단 입다뭄)
이담현:그치만... 나는 너를 제외하면 가진게 없는걸? 넌 가진거 많으니까 하나 더 지면 부담스럽잖아. 그러니 다 가진 너를 가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나지~ (은근슬쩍 전 떼어먹으며)
태찬:(진짜 태자 아니고 걸신들린걸뱅이마냥국밥먹음)부담은 무슨, 내가 제일 갖고싶은걸 뺏어가면 어떡하나? 네가 가진게 없으면 내가 전부 줄테니, 나한테는 너 하나만 주면 된다.(멋진표정으로 우물)(마 시따)
이담현:(멋진 표정인데 볼은 다람쥐가 된 널 보고 웃음을 터트리며) 그래, 인심썼다. 내가 나를 주는 일은 잘 없는데 음... 아직 혼인 전이니 반만 너 줄게. 혼인하면 전부 줄테니 좀 더 애타고 있으라고. (슬쩍 국밥 옆에 국수도 밀어준다)(많이먹어라..)
태찬:(우물거리다 너는 왜 안먹냐는 표정 함)거 치밀하군. 하기야 너도 믿는구석이 있어야 하니 그렇게 해라. 물론 내가 혼인전에 도망갈일은 없지만서도.(담현 앞에 전 옮겨다줌)먹고서 어디 가고싶은곳 있나?
이담현:(딱히 배가 안 고픈 듯 너만 쳐다본다) 혹시 몰라 눈이 휏가닥 돌아서 나, 사실 결혼이 두려워! 하고 사랑의 도피도 뭣도 아닌 그냥 도피해버릴지도 모르잖아~ 물론 그러면 염라대왕 앞, 그 이상도 쫓아간다. (전을 받긴 받았으니 조금 먹다)
태찬:내가 그런...인물로 보이나? 왕이 되기 싫어서 도망갈순 있어도.(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곤)염라대왕이라니...농담도 심하군.(농담..이겠지?)이담현 무서워서라도 도망 안가니 걱정 마라.
이담현:(과연 농담일까? 웃음이 가득한 얼굴에는 진실을 알기 어려워보였다) 그럼 됐고~ 아니 뭐 어릴적부터 갖고 있던거라고 다 소중한 건 아니니까. 네 말대로 이참에 많이 사두는 것도 좋겠네~ (다 먹은 그릇 보며) 더 안 먹어도 돼?
태찬:그런가...그럼 이참에 제일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만큼 어여쁜걸로 사주마.(반짝반짝 거의 거울처럼 빛나는 그릇들)충분히 먹었다. 먹기만 하면서 온종일을 보내면 네가 서운하지 않겠나? 나도 배가 부르니 좀 걷고싶군.(주섬주섬 일어남)
이담현:좋아, 그럼 사러갈까? (거리를 거닐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태찬:(뽈딱 일어남)가면서 네게 어울릴 장신구들도 보지. (물론..난 미적감각이 없어서 돈만냄)
태찬과 담현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알록달록 색이 어여쁜 노리개들이 즐비한 가게들의 거리가 나옵니다
이담현:음.. (흘끗 보고) 이런게 아냐 좀 더 뭔가.. 적당한 느낌의... (까다로운 미적감각)
태찬:(신중하게 봄)
이담현:...........................
태찬:.....알았다
이담현:헐 대박완전 맘에들어
태찬:.....아니다
이담현:절대이색으로사
태찬:다른거로 하지
이담현:왜
태찬:(다른 노리개 뒤적거림)
이담현:오색찬란한게 내맘에 든다잖아
태찬:그렇담...
이담현:꼭 너만 볼 때 걸어줄게
태찬: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주시오(처음부터 끝까지 손짓함)
이담현:?
노리개를 파는 상인: 예?
태찬:음?
노리개를 파는 상인: 아! 예예 나으리, 제가 금방 전부 드리겠습니다!
상인은 분주한 손길로 고급스러워보이는 비단에 노리개를 쓸어담습니다.
이담현:너 돈.. 충분해?
태찬:당연하지.(당 당)
이담현:....
옥 수 (GM):갑작스러운 과소비, 태찬 재력 판정
태찬:엇
이담현:ㅋ
태찬:지갑두고왔다 미안하다
노리개 파는 상인: 저.. 다 쌌는뎁쇼 혹시 돈이 없는 겝니까? (울그락풀그락..해지는 그의 얼굴이 참으로 현란했다)
이담현:내가 낸다어휴
태찬:.......
옥 수 (GM):이담현 재력다이스
이담현:
태찬:ㅋㅋ
이담현:이야큰일났다
태찬:내가 그냥
이담현:그래
태찬:
태찬의 사타구니 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금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곳에 있으니 못찾았지
태찬:...
조금 찝찝한 느낌의 돈을 주인에게 건네고 노리개 꾸러미를 얻습니다.
이담현:그래.. 그럴 수도 있지. 사랑하니까 이해해..
태찬:.....
이담현:어어 됐어 괜찮아
태찬:아니
이담현:나랑 침소 들 때 옷 벗었더니 금만 안나오면돼
태찬:아니
이담현:괜찮아 이해해
태찬:아니잠깐만
이담현:이해해
태찬:아니
이담현:어어 그래 저기 탈놀이하는거같은데 저거나 보러가자
태찬:...그래...
둘은 어쩐지 머쓱해진 기분으로 탈놀이를 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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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벌려 선 백성들 사이에서 광대들이 탈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본래 탈극이라 하면 평민들이 높으신 분들을 희화화하여
다소 속된 내용을 공연하는 문화입니다만,
태찬:(사람들 틈에서 빼꼼)
오늘은 저속한 내용이 아니라 창의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즐긴 나머지
당대에는 약간 뻔한 내용이 된 <쌍옥루>입니다.
‘창’을 건국한 태조 대왕과 요절한 정인 신씨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지요.
<쌍옥루>의 내용을 모르는 창 백성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기왕 나왔으니 잠깐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릅니다.
태찬:(기웃 기웃)
이담현:(저벅저벅 가서 털썩 앉곤) 역시 우리 호랑이
태찬:호랑이..?나는 사람이다 이담현.(이상하게 봄)
자리를 빼앗긴 시민들은 툴툴거리다 뒤로 물러납니다
이담현:비유가 그런거지~ 호랑이처럼 강하다고
태찬:그런가(내심 좋음)자 이리 와라. 이쪽이 더 잘보인다.
쌍옥루의 내용의 탈놀이가 시작되며 군데군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완결부에서 태조 대왕이 자신을 섬기는 충신에게 묻기를,
그러자 충신은,
충신: 사람의 마음인가 합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태찬:(눈물질질질콧물질질)...별거없군.
이담현:(눈물콧물질질흘리는 네 얼굴아 푸핫, 웃음을 터트리다 이내 큼큼거리며 무마하곤) 음.. 너는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배우를 따라하듯 연기톤으로 말해본다)
태찬:(훌적 훌적훌적)(안운척 얼굴 박박닦곤)깊은거..? 우물인가(우느라 대사 못들음)뒷간이었나
이담현:.........그래 참 너 같은 대답이다 (너무 웃겨서 입을 틀어막으며 부들부들 떨고있다)
태찬:(훌쩍...)왜 떠나 이담현.(..!!역시 이담현도 감동받아서 우는거야. 깨닫곤 스윗하게 어깨 감쌈)크흠, 울지마라 이담현.
이담현:(결국 푸하하, 웃음을 터트려 주변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웃음을 멈추지 않으며) 안 울어, 절대 안 울고 있어 하, 하학학,,크학,..아~ 진짜 웃기네. 자자, 내가 모범을 보여줄테니까 뭐가 깊냐고 물어봐봐
태찬:....?뭐야, 웃지마라 이담현. 웃지 말라 하였다.(얼굴 새빨게져선 꿍얼)젠장...난 그것도 모르고...내가 엄청 멍청해보이겠지? 하...(고개 돌려버리곤 얼굴 식히며;)....가장 깊은것이..무엇이더냐.(슬 눈만 돌려서 시키니 하긴 함)
이담현:(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가장 깊은 것은 백성의 민심이요, 나랏님의 자애. 즉 이 나라, 창의 사랑이 가장 깊은 것일 것이옵니다, 저하~ 라고 해야지. (낮게 네 귓가에 속삭인다) 태자저하
태찬:....그런 대사였나?(힐금 널 쳐다보더니 뒷목을 긁쩍이곤)...아냐, 어렴풋이 듣기엔 그런 대사가..(귀에 속삭이자 발그레)(헛기침)왼전히 국뽕맞은자가 만든 극이군.
이담현:(웃음을 멈출 새도 없이 네 익살맞은 꼴에 계속 웃으며) 아~ 진짜 웃기네. 당연히 다르지~ 그치만 네가 장차 나라를 다스린다고 생각하면 이런 답안이 모범적인게 아닐까? 적어도 뒷간보단 나은 것 같아 (어깨를 으쓱이며 네 발언이 생각났는지 다시 입가가 꿈틀거린다)
태찬:....그만 웃어라. 이담현...(더 붉어지는 얼굴 한손으로 쓸어내리듯 가리곤)모범적이라니...너는 그렇게 생각하나? ..난 원래 대사가 더 마음에 드는데.(작게 중얼거리곤 또 왁 화내며)그만 웃으라니까, 하여튼..날 놀릴 수 있는자는 너밖에 없을거다.(꿍얼거리다 들릴듯 말듯 덧붙이곤)..왕은 너한테 더 어울리는 것 같군.
이담현:어쩔 수 없지. 왕을 못한다면 왕이라도 가져야하는게 내 심보니까 너를 좋아하게 된 건 운명이나 다름 없던 일 일거야. (슬슬 탈놀이가 끝날 낌새가 보여 천천히 일어나 뻐근한 다리를 쭈욱 펴고선) 이제 다른 곳도 둘러볼까?
태찬:...내 신분만 보고 연모한건 아니겠지?(슬 흘겨보더니 이내 어린애처럼 구는 것 같아 관두고는)뭐...국정이나 그런건 도와 줄 수 있겠네. 그치만 마음에 걸리는건..(널 따라 일어나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손을 잡곤)...네겐 연인보다 나라가 중요한가?
이담현:신분만 보고 연모했으면 네가 아니라 폐하한테 치댔었겠지. 물론 노친네는 싫지만.. (대충 봐달라는 듯 한쪽 눈을 감았다 뜨며) 뭔 소리야 연인이 중요하지. 나는 네가 없는 나라였으면 나라가 어찌 돌아가든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걸? 네가 나고 자란 나라니까 나도 아껴보려했던 것인데. 왜, 맘에 안 들어?
태찬:뭐????(답지않게 눈 동그랗게 뜨곤)아바마마는...안돼, 절대안돼.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돼!(큰소리 내곤 식식거리다 주변 시선에 급 진정하곤)...그건 다행이군. 그래도..(나라보단 나를 아껴달라는 말은 또 어린애 같아 속으로 삼켜냈다.)...아니다, 내가 너무 말이 많았군. 가지.(앞장 서 걸음)
이담현:(큰소리에 이녀석을 어쩌면 좋나, 애정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다 말을 삼키는 듯한 행동에 나중에 둘만 있을 때 추궁해야겠군, 이라 생각한다) 응, 가자~
탈놀이를 모두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할때쯤,
화들짝 놀란 이담현이 뒤를 돌아봅니다.
이담현:헉
태찬:?
누군가 머리카락 끄트머리를 한 움큼 잘라 갔습니다!
이담현:이..이 어떤 미친새끼가
태찬:어떤개XX야
이담현:씹새끼가 어느 놈이냐 (두리번)
태찬:기다려라 내가본다
눈을 부라리며 찾던 이담현은 사람이 너무 많아 찾지 못했습니다.
태찬:봤냐
이담현:역시 태자는 다르다
태찬은 평소 좋은 눈으로 유심히 바라보니 어느 자가 검은 실더미를 들고 뛰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쫓아가긴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태찬:아니다 무리없다
쩝, 어쩌겠어요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포기해
태찬:이익
굳이 봐줘서 민첩 극단적 성공뜨면 쫓아가게 해주겠습니다.
태찬:...
이담현:(진짜 성공하면대박이겠)
태찬:한번만더
이담현:어차피 머리카락은 난다
태찬:아함만
아함만함만 하다 함만충된다~
태찬:함만충할게
함만 더 해봐라
태찬:
응응 절대 무리
결국 미친놈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태찬:....
이담현:(길가에 침을 탁 뱉으며) 이 XX놈의 XXXX가 나를 물로봐? 이 XX밥같은 XX가
이담현은 옆에서 음습한 욕지거리를 내뱉습니다
태찬:.....
이담현:얼굴도 모르잖아
태찬:.....
이담현:어쩌겠어 액땜했다 치고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러가야지.
태찬:(분이 안풀림)
이담현:좋은 날이라고 생각해야 좋은날이 되는 법이니까...후, 됐어 잊어 목이 따인 것도 아니니까 가자!
태찬:별 미친놈이 다있군...남의 머리털 잘라가는자는 사형이다 이제
이담현:(ㅋ) 그렇게 법을 막 바꾸면 파면당한다
태찬:(담현 손 꾹잡고 입 댓발 나와선 쫓아감)
태찬과 담현은 이런게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며
기분이 풀리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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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점 치시오!’하고 등에 철학관 깃발을 꽂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홍보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행인 몇이 ‘저 집이 그리 용하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태찬:나는 점따윈 믿지않아
이담현:오, 재밌겠다 궁합이나 보러갈까?
태찬:.....갑자기 믿고싶군
이담현:그래 믿어야지 암~ 물론 결과 나쁘게나오면 믿지마라 돌팔이다
태찬:그래. 좋게나올때만 믿지(꾸닥)
철학관은 아무래도 나름대로 주역 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주인이어서인지
일반 점집과는 달라, 귀기 서린 물건도 없고 무당집처럼 알록달록한 천끈도 없이
약방이나 서책방처럼 정갈한 가정집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사람 하나 없는 문으로 들어서면
마흔쯤 되었을까 싶은 남자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큰절을 올리는데,
그 횟수가 한 번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안경과 더불어 가리개 좁은 것이나마 갓까지 눌러 써 서생 같은 남자는 사배를 올렸습니다.
임금과 중전, 그리고 태자에게만 올릴 수 있는 네 번의 절 말입니다.
이담현:.....엥?
태찬:...?
이담현:와 너무 용한데? (피부 완전 닭됌)
태찬:뭐야 무서워
남자가 소름돋아하는 담현과 태찬에게 말씀 올리기를,
이번 주간 자신의 점괘가 상서롭고 길하여 필시 귀인을 손님으로 맞이할 시기겠기에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집에는 동쪽으로 난 문과 서쪽으로 난 문이 하나씩 있는데,
동쪽 문으로 어깨에 푸른 파도와 용의 기상을 걸머진 분이 들어오시니
나라의 대들보이시겠거니 짐작하였다고요.
어디서 미리 두 사람의 일정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언행인데,
생각해 보면 오늘의 나들이는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니
이 자가 태찬의 방문을 어떻게 들었겠어요?
용하다더니 아무래도 소문이 사실인 모양입니다.
태찬:헉...(그래도 의심병 말기 태찬은 믿지않음)
철학관 서생: 자, 모쪼록 누추하나 안으로 드시지요.
태찬:(쭈뼛쭈뼛 담현 손잡고 들어감)
이담현:(재밌겠어서 우당탕 뛰어들어감)
안으로 들어가면, 남자는 상석에 두 사람을 앉게 하고
태찬:아니
자신은 반상 반대편에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태찬:얌전히들어가라 좀
이담현:어어 이미 들어왔지~ (상석에 털푸덕)
사주를 풀어 보려면 우선 생년월일시를 알아야지요.
태찬:(자기도 담현옆에 털푸닥 앉음)
철학관 서생: 두 분의 태어난 시각과 날짜를 알려주시겠나이까.
태찬:oO(언제더라)
이담현:(나 언제태어났지 필사적으로 머리굴리다가 생각난듯) 나는 4월 4일 진시 초시, 반각이 지났을 때에(아침 8시) 태어났다.
태찬:(나 몇시에 태어났지) 기다려보게
이담현:(대충 시간에 낳았다는 담현이어멈의 흔적이스쳐지나감)
태찬:(저녁 여섯시다 방금 정했다)
이담현:(ㄱㅊ다 나도 구그을이란 자에게서 들었따)
태찬:(그 자 참 똒똒하군)
철학관 서생: 흠... (열심히 사주풀이중)
태찬:(두근두근)
철학관 서생: 음.. 두 분의 궁합은 타고난 우월감과 자만심 때문에 양보가 어렵고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 속마음은 온갖 시기 질투 원망 등을 듬뿍 담고 있기 때문에 둘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면 삐거덕거리며 다투는 날도 많겠지만............ (영 좋지못한 말들에 흘끔 살피다)
철학관 서생: 한편으로는 두 사람 다 영리하고 재치가 있으며 융통성이 좋아서 웬만한 실현과 갈등은 타고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심한 증오심과 질투심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굳게 결합할 수 있는 그런 연이라고 할 수 있겠사옵니다.
태찬:용하네(태세전환)
철학관 서생: 어찌했던 이들 부부는 서로 상대방을 얼마만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며 공동 노력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앞날이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으니
이담현:음.. (어쨌든 나 잘나고 쟤 잘나서 지리는 커플이라는 소리군)
태찬:뭐 끝은 마음에 드는군(주먹 내림)(;)
철학관 서생: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태찬의 주먹이 올라간 것을 알아차렸는지 벌벌)
태찬:......기지개 필걸세(;;)
철학관 서생: 흠.. 그럼 두 분의 개개인의 점괘를 풀어드리겠습니다.
태찬:(두근두근)
서생은 잠시 중얼거리며 이리저리 손을 놀려 선을 긋고 무언갈 쓰더니
이내 파악한 듯 말을 꺼냅니다.
철학관 서생: 먼저, 태자저하께오서는 초년운이 평탄한데, 성년 무렵... 그러니까 지금 때에 아홉수와 맞먹는 큰 액운이 껴 있어 가족, 친지에게 연달아 흉수가 들겠사옵니다.
태찬:(주먹 내림) 그렇군
철학관 서생: 태자비께선....
이담현의 점괘를 본 서생은 대단히 주저하다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태찬:뭐여
옥 수 (GM):대인기능이 필요
태찬:말해라
옥 수 (GM):ㅋ
태찬:존말할때
이담현:아니그정도로 내 점괘가 보고싶냐고
태찬:(끄덕)
태찬의 위협에 서생은 안색이 서슬퍼렇게 변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이야기합니다.
태찬:그래
철학관 서생: 태자비께서는 올해의 운이 대단히 나빠 큰 살이 꼈으므로 반드시 방비가 필요하옵니다.
태찬:무슨 방비인가?
철학관 서생: 이런 말씀 올리기 송구스러우나, 삿된 기운이 태자비를 겨냥하고 있는데....
서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마칩니다.
태찬:그게 끝인가?
이담현:...에이~ 완전 꽝이네~
태찬:내가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다
철학관 서생: 소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지해주는 일이지 무언갈 쓰는 자가 아니옵니다.
태찬:이 돌팔이같으니
서생을 털어봐도 나올만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태찬:(머엉...)괜히 왔군.
이담현:됐어, 가자 가. 그래도 궁합은 좋았으니 반값만 낼까?
태찬:....
이담현:(괜히 기분만 나빠지게 불렀나.. 싶어 흘끗 눈치보다) 아~ 됐다 됐어. 기운 빠지니까 바닷바람에 산책이나 할 겸 해변가로 가자
태찬:(입 비죽..)(끄덕)
이담현:(마찬가지로 손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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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회안은 바다를 끼고 자란 도시라 어느 방향으로 가건
어렵지 않게 아름다운 해변을 찾을 수 있지만,
개중 인적은 드물되 파도는 얌전하고 모래가 고운 석호해변에 대해 담현과 태찬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선 중앙 항구와 다소 거리가 있고,
다다르는 길에 왕족이나 사대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활터 석호정이 있어
평민들이 쉬이 드나들지 못하는 곳이지요.
태찬:(바다 구경하니 기분 좀 나아진듯 얼굴 풀어짐)
이담현:자, 액운 쏘아보낼 겸 활이나 쏘러갈래?
태찬:활...(잘 못쏘는데)그러지.
이담현:나야 뭐 활보단 창이 좋지만 활도 쏠 줄은 알지
태찬:(멋있어...)나는...주먹밖에 못쓴다.(급기야;)
이담현:괜찮아 이참에 내가 알려주지 뭐~ (긴장하지 말라는 듯 네 어깨를 툭툭 건드린다)
태찬:(믿음직)그래...내가 너보다 잘쏘게 되어도 서운해하지 마라.(허세허세)
이담현:네가 더 잘 쏘게 되면 오히려 좋은거지~ 우리 태자저하 습격 걱정은 없어지는 거니까. (석호정의 과녁 앞에 서곤 통발에 담겨있는 활과 화살을 가져와 너에게 활을 건네주며) 자, 내가 먼저 시범 보여줄테니까 잘 쏴봐?
태찬:(활 받아들곤 만지작..)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되나. 잘 쏘게되면 도리어 내가 널 알려줄테니까 걱정마라.(시범이란 말에 몇발 떨어져 집중해서 봄)(끄덕..)어깨너비...기억했다.
이담현:(잘 지켜보는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보다) 그 후엔 이제 살 먹이기. 화살을 하나 빼어서... (시위를 당기는 반대 손을 활에 걸어 화살을 넣곤 화살을 움켜쥐더니) 자, 이렇게 화살을 집었으면 이제 겨눠야겠지 (활을 위로 들어 쭈욱 늘린다) 이게 행동 그대로 들어올리기.
태찬:(빡집중해서 봄)(이담현 머싯다....)(사실 멍하니 담현 얼굴만 보는중임)그래, 잘 보고있다.
이담현:그리고 이제.. (활시위을 놓고는 화살을 날려보내며) 이게 발시. 그후에 잔신이라고 그냥.. 몸이 아프지 않게 털어주는거있는데 난 안 아프니까 괜찮아
담현의 화살은 곧게 날아가 과녁의 한 가운데에 꽂힙니다.
이담현:캬~
태찬:(박수 짝짝짝)이담현..이런 재주가 있었나...(바람이라도 피면 화살에 맞아죽겠군)
이담현:나는 무예는 아마 사내였으면 이 나라 대장군이 되어있었을지도? (히죽)
태찬:지금도 될 수 있다. (덧붙이곤 화살을 꺼내 활에 걸어 늘렸다.)네가 원한다면 말이지.
이담현:괜찮아~ 처음은 다 못쏘지
태찬:그것도..나쁘진 않고. 그치만 나도 널 지켜주고싶다.(꿍얼거리곤 활 하나 더 꺼내 걸며)황비는 환영이다. 그치만 네게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을거다.
이담현:널 위한 일이면 어떤 일이라도 좋아. (마찬가지로 하나 더 활을 쏘며) 널 지키는 것도 좋고 너에게 지킴 받는 것도 좋으니 난 둘다 할 수 있도록 힘내볼게~
태찬:(힐긋 보곤)긴장이라도 했나? 내가 옆에있어서 말이지.(슬 웃곤 다시 과녁쪽으로 시선 돌리며)그저 이렇게만 있어줘도 좋다.
이담현:옆에서 자꾸 미끄러져서 나도 미끄러지는건가? (농을 던지곤) 나도 이렇게만 있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긴밀하게 되고싶으니까.
태찬:(눈 휘둥그레)
이담현:(ㅋ)
태찬:네가 뭔가를 하지 않는다고 내게 소중하지 않은게 아니다.(꿍시렁거리며 활 당김)
이담현:(하늘보는중)
태찬:...
이담현:어?
태찬:..........
이담현:아냐 봤어봤어~
태찬:(입 댓발나옴)
이담현:아이고잘했다~~~
태찬:(삼미터는 나옴)
이담현:아이고우리태찬이 쐈네 쐈어
뒤로 눈을 돌리면 깎아지른 해안 절벽이 있고,
태찬:(삐죽)
서쪽으로 너른 바다가 파도를 던졌다 되감으며 흰 바위 사이로 몸을 내밉니다.
고즈넉한 바람이 불고, 활대를 밀고 놓아 살을 떠나보낼 때마다 /
귓가에서 머리카락이 가뿐히 흩날렸습니다.
좋은 날이고, 좋은 계절이었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미소짓는 정인이 있고, 비록 여러 일로 잠시 길에서 벗어났으나
이제 두 사람은 다시 손을 잡고 평생을 믿고 신뢰하는 귀로에 오를 것입니다.
이담현:자, 이제 몸도 좀 풀었고 활도 잘 쏴봤으니까 진짜 해변이나 걸어보자
태찬:(고개 끄덕이며 계속 네게 시선을 두더니)이 시간이 계속됐음 좋겠다. 이담현.
이담현:물론이지. 뭘 그런걸 새삼스럽게 양해받고있는거야, 넌 내꺼라니까 언제나 이런 시간 뿐일거야(방긋 웃으며 흩날리는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한다)
석호정은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활터라 내부에 역참처럼 말 몇 마리를 따로 데리고 있습니다.
해변까지는 거리가 있어 말을 타고 이동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담현:(말.. 잘타나?)
태찬:(다그닥다그닥)
이담현:(일단 훌쩍 뛰어 말 등에 타본다)
태찬:오
이담현:너도 빨리 타ㅂ
태찬:.....
이담현:같이탈래?
태찬:(쪽팔려서 안일어남)
이담현:(멋지게 제 뒷자리 가리켜봄)
태찬:....(뽈딱)그래..
이담현:아냐 그냥 헛소리해봤어
태찬:(폴짝 뒤에 올라탐)
이담현:타!
태찬:(말:살...려줘...)
담현은 능숙하게 말을 다루며 해변으로 향합니다.
둘이 이렇게 딱 붙어있으니 어쩐지 사랑의 도피를 하는 기분이네요.
태찬:...!
이담현:넵 다음 태자저하
태찬:...
이담현:...........
태찬:.......
이담현:아냐 이해해
태찬:........
이담현:그래.. 오늘 푹 쉬고 곧 혼례니까
태찬:그래...
이담현:왜그랬어..
태찬:....뭣
이담현:우리 나라 어떻게든 굴러갈테니까 넌 걱정마
태찬:뭐라고
이담현:(야망을 숨기지않는편)
태찬:내가 태자비할게
이담현:어어 나 그러다 목잘리니까 니가 간판해
태찬:누가 목을 잘라
이담현:암 그래야지~ (제 욕도 못 참고 네 욕도 못 참는 편)
태찬:그래.(떨어질까 허리 꼭 안음)알았으면 출발해라.(누나 달려~)
담현과 태찬은 바닷바람을 가르며 석호해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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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 저물 무렵,
말은 해변 근처 마굿간에 잠시 매어 놓고 두 사람은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소담스럽고 높이 낮은 기암절벽 사이에 좁다랗게 난 백사장이 보입니다.
모래사장으로 가는 길에는 유채꽃밭으로 뒤덮인 갯바위가 줄을 지어 섰습니다.
오솔길 위로 잘 여문 산수유와 매화가 명주실처럼 나부끼며 떨어지니,
한삼 비단신 신은 발끝으로 능라 밟듯
사뿐사뿐 움직이면 가는 바람이 머리칼을 헤집고 지나갑니다.
스치고가는 바람에 맞춰 이담현이 곡조를 읊습니다.
이담현:獨倚山窓夜色寒~
태찬:뭐라는겨
이담현:不須更喚微風至~
산창 홀로 기대서니 밤기운 차가운데
태찬:너는 가능하면 노래하지마라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 떠오르누나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니
맑은 향 저절로 뜨락에 가득하여라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태찬의 귀에도 그동안의 학습 결과로 읽혔습니다.
태찬:음 좋은 가사군
이담현:내 노래가 어때서
태찬:기다려봐라 진짜 노래를 보여주지
이담현:진짜 노래? (노래라도 부를 생각인가? 라는 눈빛으로 너를 쳐다본다)
이담현:(입술깨뭄)
태찬:역시..언제들어도 시대를 앞서나간 노래야(끄덕)
이담현:으..응.. 너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 넌 앞으로 노래는 300년 후에 불러라
태찬:.......그렇게 별로였나(입비죽)
이담현:아냐 적어도 300년 후의 나는 좋아할 것 같은 곡조야
태찬:그럼 300년정도 같이살면 되겠군
이담현:입이나 좀 넣고다녀 복 떨어진다?
태찬:미리 말하고해라.(아~얼굴이 홍당무됐어요)
이담현:(불타오르는 네 얼굴을 보고 웃음이 터지며) 푸핫, 완전 숫총각이 여인네 처음 본 것 같은 얼굴됐어 너 큽흑..
태찬:........(쪽팔려서 얼굴 돌려버리곤)내가 쑥맥이라고 놀리는것도 얼마후면 끝일거다.(궁시렁..)
이담현:그래, 며칠 후면 너도 이제 총각에서 벗어나는거니까 지금을 더 만끽해~ 지금 아니면 다른 여인들 얼굴도 못보게 될거니까. (혼인만 하면 너는 내것이라는 투의 말이다.)
태찬:지금도 다른 여인에겐 눈길주지 않는다. 날 그리도 못믿는건가?(손 잡은것 깍지껴 다시잡곤)...잠깐. 그럼 혹시 넌 다른 남정네한테 눈길주고 있다는
이담현:(잠시 침묵하다) .....그래도 언제나 너뿐이니까~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태찬:잠깐 방금 침묵 뭔가
이담현:아주 쬐끔 한 번 얼굴만 봤어 얼굴만
태찬:얼굴을봐?!
이담현:아니니까 내가 지금 너랑 혼인까지 생각하는거 아니겠어? (은근슬쩍 네게 착 달라붙어 진정하라는 듯 머리를 기댄다)
태찬:(씨익거리다 네가 가까이 오자 금세 기분이 풀린듯 헛기침하곤)...이번만 봐주는거다.(괜시리 아직 화 안풀린척 어필)혼인하면 방은 어떻게 꾸미면 좋겠나?
이담현:글쎄.. 우리한테 뭐 방이 어떻게 생겼을지가 중요한가? 이불만 푹신하면 되는거지. (은근한 얼굴로 히죽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평범한 밤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태찬:그래도...너한테도 취향이 있을거 아닌가. 요즘 여인네들에겐 방에 꽃을 두는게 유행이라던데...(네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서 계속 떠벌거림;)이불에 자수를 놔줄까?
이담현:흠.. 굳이 꾸민다면.....이불에 자수를 놔주는데 대신 호랑이를 새겨줘. 그러면 호랑이같은 기개를 가진 아이를 잉태할 수 있지 않겠어? (눈치채지 못한 너를 위해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준다.)
태찬:호랑이? 좀 특이한 취향이군. 그럼 호랑이를...(뭣)(네말에 순간 벙쪄서 입만 달싹거리다 황급히 주변 둘러보곤)못하는 말이 없구만! .........아이는 몇명정도가 좋나(작게 속닥이고 헛기침;)
이담현:(어차피 둘 밖에 없는데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는 네 태도에 크게 웃어보이다) 아~ 음...호랑이같은 아이라면.. 둘정도는 낳아줘야지 않겠어? (씨익 웃고선 네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더니) 그러니까 밤에 잠만 자지 말고 힘 좀 잘 써야해?
태찬:우, 웃지마라....!(얼굴 벌게져선 네 볼 잡아늘리곤)둘이라... 사내아이 하나, 계집아이 하나가 좋을 것 같군.(엉덩이 두드려서 또 당황)너도 곧 태자비가 될 입장인데 체통을 좀 지켜라..!! 알았다, 알았어. 내 만족할때까지 힘써줄테니...(못말리겠다는 듯이 작게 한숨쉬고 손 꼬옥)
이담현:(쭈욱 늘려진 볼에도 웃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계획대로 낳아진다면 딱 좋겠네~ 운명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체통은 뭐.. 혼인 하면 지켜보도록 할게~ 지금은 괜찮아 (만족할 때까지 힘써준다는 말에 얼굴색이 환해지며) 좋다~ 우리 태찬이가 힘써준다니까.
신발 끝을 여린 파도가 간질이니 자연스럽게 생각은 낭화지환에 미칩니다.
정혼자와 해로를 약속하는 반지를 나눠 끼겠다면
지금보다 적격인 시간과 장소가 또 있을까요?
태찬:(볼이 늘려진 채 웃는 네가 귀여운듯 조금 얼굴을 붉히고 보고있자니 뭔가 생각이 난듯)....이런 대화중에 주는건 조금 낯부끄럽긴 한데..(소매 뒤적이다 손 내밀어서 손 달라는듯)
이담현:? (무언가 뒤적이는 네 행동에 의문을 표하며 순순히 너에게 손을 맡긴다) 왜, 뭐 줄거있어? 뭔데뭔데~?
태찬:뭐, 별거 아니고.(그런 손을 부드럽게 붙잡곤 가락지 하나를 꺼내 네게 먼저 끼워주었다.)혼인을 결정한건 꽤나 오래전이지만...새삼스럽긴 해도 받아주겠나?(입꼬리를 당겨 소리없이 웃었다.)
이담현:(무언가 줄 것이라 생각하긴 하였으나 가락지일 지는 꿈에도 몰랐는지 잠시 입을 벌리고 멍하니 쳐다만보다) ........물론 받아야지. 네가 이렇게까지 챙겼는데 내가 어떻게 받지 않고 있겠어 (오늘 하루 중 보였던 웃음들 중에서도 가장 밝게 웃어보인다) 우리 평생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알았지?
태찬:(네가 순순히 받아주자, 반은 설렘 또 반은 긴장으로 조금 굳어있던 얼굴이 풀린다. 그리곤 평소처럼 당당한 목소리로)물론 받아야지. 혼인은 하는데 가락지를 안받으면 쓰나 ....나라고 생각하며 지니고 다녀라. 나도 너를 떠올리며 끼고 다닐테니.(네 웃음에 제가 평생 원하던것을 이룬듯, 만족스럽게 웃으며 너를 끌어안았다.)평생, 그리고 다음생도 전부 바쳐주지. 행복하게 해주겠다 영원히.
두 사람이 약조를 맺은 순간 저무는 해가 완전히 수평선과 맞닿아,
찬란한 등빛이 잘 부서진 유리알처럼 바다 위로 흩어졌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저녁놀이 하늘을 살라 먹는데……
불현듯 널리 치솟은 파도가 피할 틈도 없이
성큼 다가와 두 사람의 발목을 온통 적셔 버립니다.
흐벅진 매화 꽃잎이 소나기처럼 머리칼 위로 쏟아지고,
산들바람인 줄로만 알았던 바람이 휘황히 불어와
두 사람을 휘감더니 옷자락을 온통 헤치고,
맞잡은 손 주변을 실타래처럼 빙빙 돈 후에야 흐너져 사라졌습니다.
마주친 눈동자에 새벽별처럼 뜬 눈부처가 깜빡, 깜빡, 빛을 냈습니다.
철썩, 쏴아아 쏴아아…….
숨을 죽이고 귀 기울여 들으면, 바다가 흰 거품 같은 팔을 벌리고 이리 오라고 손짓하듯이,
내가 너희를 안아 주겠다고, 이 창의 들보 될 두 사람을 굽어 살펴 줄 것이라는 듯이
내쉬는 숨소리가 곧 파랑波浪 이는 자리인 것처럼…….
그러나 삶의 모든 좋은 순간이 으레 그러하듯이,
아름다운 철은 지극히 한때고,
꽃 여물어 움트는 시기 또한 몹시도 짧아 괴로운 것이 봄이라…….
이담현은 얼굴이 희게 질린 채,
가슴을 움켜쥐고 태찬의 품으로 쓰러집니다.
태찬:....이담현?
옥 수 (GM):이담현 태찬 이성판정
태찬:
이담현:
옥 수 (GM):태찬 이성 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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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길 것을 예고하기라도 하듯이
종일 불길한 비가 내렸습니다.
한 단 높게 쌓은 어도가 잠길 정도로 물이 불어,
포졸들이 천변으로는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길을 막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날씨 따위가 나쁜 것은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아무 문제도 아니었구나 싶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날 저녁입니다.
천지가 뒤집혔습니다.
담현의 부모에 대한 역모죄 고변이 잇따라 들이닥쳤습니다.
오전 무렵 담현의 상세가 더욱 나빠져 와병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임금께서
친히 태의와 함께 귀한 약재까지 보내셨다더니,
날이 저물 때쯤 갑작스러운 고발을 듣고 대단히 진노하여 담현의 부친인 대사간을 당장에 추포하였다는 것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던 가례청에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 모든 일을 멈추었습니다.
태찬이 대전으로 찾아가더라도 임금은 만날 수 없고,
다만 태후께서 계신 영곤궁에서 급히 태찬을 찾는다는 연통이 옵니다.
태찬:(헐레벌떡 달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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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것은 영곤궁도 마찬가지라,
태후궁 나인들이 모두 입조심을 하며 태찬과 눈이 마주치기도 전에
고개를 수그리고 움츠러든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얼굴이 희게 질린 태후와,
사망한 전 태자의 비 선화궁이 들어 있습니다.
태후는 온후하고 차분한 노인으로 평소 경거망동하지 않는 편이나,
담현을 태찬의 짝으로서 아껴 주신 분인 만큼
작금의 상황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선화궁이 태후의 앞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태찬:이게...다 무슨....
태찬이 들어서자 태후는 태찬을 붙잡고 절박히 말을 합니다.
태후: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태자. 내 주상을 말려 볼 터이니 태자께서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알아보시지요.
한편 선화궁은 침착하려 애쓰는 듯하지만 손을 크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돌연 태찬에게 엎드려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닙니까?
선화궁: 전하, 제발 제 한을 풀어 주시옵소서. 비명에 가신 제 낭군의 원통하고 분한 누명을 벗겨 주소서!
비명에 간 낭군이라면 죽은 태자이자 태찬의 동생인 의명태자를 이르는 것입니다.
정말로 괴롭고 분한 듯이 이마로 바닥을 찧으며 우는 선화궁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선화궁: 오늘 벌어진 모든 상황이 의명태자께서 승하하실 적의 일과 같사옵니다.
태찬:...말하고자 하는게 뭔가?
선화궁: 의명태자가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호소하였던 병증과 지금 전하의 비가 앓고 있다는 병,
태찬:그래서...태자비 때문에 내가 죽을거라 이말인가?
선화궁: 그때에도 의명태자께서 앓기 시작한 후 난데없이 의명태자의 행실에 크게 문제가 있고 폐하께 역심을 품었다는 고변이 있었는데, 폐하께서 제 낭군의 입장을 들어 보지도 않고 당장 추국을 시작하라 명하셨사옵니다.
태찬:.......(믿고싶지 않았다. 전부 거짓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저 자를 물리고싶었다. 그러나 맞물리는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설마..정말로 담현을 홀로 남기게 된다면.).....내가 어찌하면 좋은가.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요?
평소 건강하던 의명태자가 갑자기 사망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는 병으로 급사하는 경우가
아주 없는 일도 아니었으므로 그의 죽음은 그저 흘러간 재액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의 증상이 담현의 것과 같다니요?
게다가 태후마저도 이런 말을 덧붙여 줍니다.
태후: 선화궁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당시 상황이 이상했던 것이, 모든 일이 지나치게 빠르게 처리되었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앓아 누웠다는 이담현,
끌려왔다는 대사간,
의명태자의 죽음에 얽힌 진실…….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까요?
태후가 나서서 일을 정리합니다.
우선 담현에겐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과 의원을 보내 몸을 살피게 하고,
임금에게는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해 보겠으니
태찬은 의명태자가 죽었을 때의 기록을 찾아 보라고요.
승정원일기를 세초했다 하나 궁에서 모든 기록을 전부 다 지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동궁일기(태자의 교육일지)나 일성록(왕의 일지)도 있지요.
특히 개중에선 임금 부처와 태자 내외만이 열람할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근무하던 관원들이며 궁인들도
차고 넘치니 우선 상황을 좀 알아 보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를 살피려면 어디로 움직여야 할까요?
기록을 보관하는 곳이라면 국사 기록 기관인 [춘추관]도 있고,
왕실 서고인 [경륜각]도 있습니다.
병증과 관련된 사건이니 [내의원]에도 예전에 의명태자를 시료한 기록이 남았는지 확인하면 좋을 테고,
지금 태찬을 모시는 [태자궁] 궁인들 중에도 의명태자 시기부터 그대로 동궁에 남았던 자들이 있습니다.
태찬:(우선적으로 춘추관을 향했다. 한시가 급하니 체통도 버리고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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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수 (GM):태찬 은밀행동 혹은 민첩판정
태찬:
무사히 춘추관에 당도합니다.
국사 기록 기관인 춘추관은 다른 궁내 관청과 별다를 것이 없지만,
중요한 기록물을 다수 보관하는 곳이기에 관리가 엄중합니다.
저녁이라 관원들이 퇴청하였을 시간이지만
늦게까지 일하던 관원이나 숙직자가 있을 법합니다.
옥 수 (GM):태찬 행운판정
태찬:
문 앞에서 퇴청하던 관원 하나를 마주치는데,
운 좋게도 담현의 사촌형제인 젊은 직각입니다.
그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 놓고 도움을 요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직각: 아니, 전하? 이런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태찬:이보게...마침 잘됐네.나좀 도와주게.
젊은 직각: ?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태찬:급히 의명태자의 급살에 대한 기록을 봐야하네. 혹시 아는가?
젊은 직각: 흠....기록을 찾아 보시려는 것이라면, 위험하겠지만 차라리 사초를 직접 열람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태찬:...! 그건 어디서 볼 수 있는가?
젊은 직각: 당연히 이곳, 춘추관에 있지요. 제가 문을 열어드릴터이니 조용히 사초를 읽고 오시면 됩니다.
태찬:고맙네..내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젊은 직각은 발길을 돌려 문을 열곤 들어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태찬:(조심스럽게 들어가서 둘러봄)
별 다른 방해 없이 손쉽게 서초를 찾아냅니다.
훑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임금이 좌의정을 굉장히 자주 불러 독대하였는데, 그런 후에는 반드시 머리가 아프다며 지밀상궁을 불렀다고 합니다. 단순히 ‘지밀상궁 김씨가 들었다’ 정도로 쓰여 있지만, 그가 들었다 나간 후 침전에서 ‘달고 톡 쏘는 냄새’가 났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행간에서 사관의 탐탁찮은 어조가 눈에 띕니다. 더불어 기록의 앞뒤를 잘 살펴 보면, 좌의정이 편전에 든 날짜 전후로 반드시 임금의 어심이 크게 바뀌어 전날 내렸던 전교를 다음날 뒤집어 엎는 일이 잦았습니다.
✔ 의명태자가 죽기 석 달 전쯤, 임금이 좌의정의 ‘도성 북문 근처의 절 ‘계명사’ 전각 하나를 새로 꾸밀 것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에 동의하였다고 합니다. 계명사는 전대 태후들이 종종 찾아가 기도를 올리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던 절이라 왕실 소유인데, 현 태후는 불공을 드리는 일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 오래도록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임금이 허락한 듯합니다.
✔ 의명태자가 죽기 한 달 전쯤 임금이 잠시 와병하여 태자가 대리청정을 하였는데, 태자의 일처리에 대해 전날에는 크게 칭찬하였다가도 다음 날에는 같은 일을 두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하교(욕설)’를 하셨다고 합니다. 임금의 성노가 잦은 데 반해 그 기준은 공고하지 않아 태자가 국사를 돌보는 데에 있어 크게 어려워하였다고 합니다.
✔ 임금이 특별히 노한 처결은 태자가 예문관 대교로서 새로이 부임한 좌의정의 아들을 징계한 건, 그리고 계명사 전각을 꾸미는 두 차례 공사에 있어 좌의정이 재산을 착복하였다는 상소가 올라왔으니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하라 명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왕의 손으로 직접 처분을 없었던 것으로 돌려놓은 다음 주에 좌의정의 아들이 크게 승차(승진)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태찬:(거꾸로 봐도 좌의정이랑 지밀상궁을 족쳐야겠군)내 이 새끼들을 그냥....
젊은 직각: (헛기침) 저는 못들었습니다 태자저하
태찬:그래 조만간 시체 두구 치울준비 해둬라(기록 보다가) 더 없나?
특별히 단서가 될 만한 기록은 없습니다.
젊은 직각: 다 보셨다면 이만 떠나셔야할 것 같사옵니다. 제가 늦게 퇴궐한다면 의심을 살지도 모르니까요.
태찬:(보던거 제자리에 두곤)도와줘서 고맙네. 다음에 따로 봅세.(급히 나감)
젊은 직각은 꾸벅 고개를 숙여 태찬을 배웅합니다.
태찬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
태찬:(망설임없이 경륜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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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수 (GM):태찬 민첩 or 은밀행동 판정
태찬:
궁궐에서 가장 큰 2층짜리 서고입니다.
태찬:(눈에 봬는거 없으며;)
평상시에도 인적 없는 전각이고, 지금도 시간이 늦은 데다
비까지 와 특별히 드나드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이네요.
태찬:(미친 사람처럼 서고를 뒤진다)
옥 수 (GM):자료조사 or 관찰 판정
태찬:
다급했던 탓인지 책이 흐트러져 찾기 더 어려워집니다.
옥 수 (GM):태찬 행운 판정
태찬:
옥 수 (GM):(ㅋ..) 관찰력(어려움) 판정
태찬:
옥 수 (GM):(되는게없군)
태찬:(망햇네)
옥 수 (GM):(그냥 됐다고 치자)
태찬:(서고뿌숨)
최근에 누군가 뽑아 본 것인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책상 위에 쌓여 있는 태조실록이 눈에 띈다
태찬:(집어들고 당장 펴들어서 속독함)
✔ 전 왕조의 폐주가 삿된 사술에 홀려 나라일을 그르쳤는데, 이 무리들이 새 나라가 건국된 후에도 세력을 유지하여 폐단이 심하므로 태조께서 친히 ‘골로낙 신도들’의 잔당을 모두 소거하라 명하였다.
✔ ‘골로낙 신도들’은 전 왕조가 쇠할 무렵 강성했던 사교 무리이다. 퍽 사악하고 끔찍한 잔당들이오나 백성들에게까지 그 위명이 퍼지면 오히려 세를 불릴 수 있으므로 조정 내부에서만 쉬쉬하였다.
✔ 저잣거리에서 탈극으로도 공연되는 <쌍옥루>의 내용이 아무래도 각색이 아니라 실제 역사인 듯합니다. 태조 대왕의 왕후 신씨가 심장이 돌처럼 굳어 급사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태조는 왕후 신씨를 갑자기 잃은 일로 크게 상심하여 매해 그의 기일이 다가오면 반드시 정무를 쉬고 바다를 거닐며 신씨를 추모했다고 합니다.
✔ 태자궁 권역 몇몇 전각이 그 위엄과 걸맞지 않게 부실하다 하여 재공사를 명하였는데, 특히 태자궁 후원 호수 위의 누각 연흔정 건물을 태조 대왕께서 직접 재설계, 점검하셨다고 합니다. 전각 현판도 태조께서 직접 쓰셨는데, 그가 이르기를 ‘훗날 만일 나라에 재액이 닥친다면 반드시 내가 이 현판을 적은 뜻을 헤아려라’ 하였다는 구절이 보입니다.
태찬:(읽고 머리아파짐)이 나라는 대체....
역사만이 적혀있을 뿐입니다.
더이상 볼 만한 기록은 없는 듯 합니다.
태찬:하...(책 덮고 다른곳으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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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의원에 가 보면, 안으로 들어설 것도 없이
문앞을 초조하게 서성거리는 내의녀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의녀는 의명태자가 강건하던 시절부터 내의원에서 근무하던 의녀인데,
예전의 일도 있거니와 담현의 집안과는 본래부터 친분이 있다는 까닭으로
오늘 벌어진 일이 걱정되어 발을 구르던 차였습니다.
태찬:괜찮은가?(가서 슬 말걸곤)
의녀: 히익! (깜짝 놀라 급히 뒤를 돌아보다 당신을 보고선) 아, 아니 태자전하. 이런 곳까지 무슨 일이시옵나이까.
태찬:내 도움이 좀 필요하네.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담현과도 관계있는 일이네.
이런 큰일에 자신이 끼어들어도 되는지 겁을 내고 있는지 의녀는 말을 흐립니다.
태찬:
태찬의 간절함이 의녀에게 닿았습니다
태찬:그래 내가 지금 죽을것같다
의녀는 말을 우물거리다 결심한 듯 너에게 이야기를 전합니다.
의녀: 실은...당시 태자를 시료하였던 태의가 자결한 것은, 의명태자가 급살을 맞아 죽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석연찮다며 왕의 허락도 없이 검시를 하였던 일로 꼬투리를 잡혀 가문 전체가 치도곤을 당했기 때문이옵니다.
태찬:뭐...?
의녀: 그 때 검시 현장에는 소인도 있었사온데, 의명태자의 가슴을 갈라 보니 심장이 돌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태찬:자세히 말해보게.
의녀: 이전에 전혀 기록된 바 없는 병증이므로, 다들 무슨 저주를 받아 그런 것이라고 몰래 수군대고는 하였지요.
태찬:허어.....
의녀: ..예?
태찬:한방에 훅가는걸로
태찬의 말에 의녀는 사색이 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전하였으니
이만 물러가겠다 하고는 황급히 도망칩니다.
태찬:아앗.....잠깐..
내의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 얻은듯 싶습니다
태찬:(터덜터덜 태자궁으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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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 전체에 청기와를 사용한 동궁 권역입니다.
오후 햇살이 느리게 반짝이는 시간 쯤에는
푸른 빛이 기세 좋게 몰아치는 파도처럼 보여 절경이지만,
이토록 세차게 비가 내려서야…….
순간 번쩍하고 뇌편이 명멸하더니 눈 몇 번 깜빡인 후에는
천지를 울리는 우레 소리가 들렸습니다.
용마루에 걸린 암운이 쩌렁쩌렁 울음을 토했습니다.
태자궁 권역에는 침전이며 시강원, 검술을 연습하는 연무장, 서고, 부속 전각까지 여러 건물이 있으나
태조 대왕께서 특별히 설계하고 현판까지 적었다는 연흔정이 아무래도 눈에 뜨이는군요.
태찬:(연흔정 힐긋..)
평소라면 한적하고 고요하여 쉬기에도 보기에도 좋은 호수에 나룻배처럼 고인 정자지만,
오늘은 특별한 불운이라도 암시하듯 귀기 서린 그림자를 내뿜는 것만 같습니다.
태찬:(오싹)
그런데 그 때에, 순간 멀리 편전에서,
어쩌면 북문 근처의 자해산에서,
혹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사특하고 악한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환청처럼 들리는 이 저주스러운 악곡을 도무지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옥 수 (GM):태찬 이성판정
태찬:
옥 수 (GM):이성 1 감소
태찬:이담현보단 잘부르는군
억지로 정신을 다잡으며 다리를 건너 정자로 다가가니
과연 태조 대왕께서 직접 쓰셨다는 현판이 올려다보입니다.
태찬:그치만 기분나쁘니 주둥아리를 닫게해야겠어
연흔정連痕亭…….
태찬:(현판 봄)
옥 수 (GM):태찬 지식 or 지능 판정
태찬:
옥 수 (GM):...
태찬:....
옥 수 (GM):뭐라도 떠올려보자 교육이라도 굴려봅시다
태찬:
그동안 교육받은 내용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연흔’이라면, 지층이나 바위에 남은 파도 모양의 흔적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인데요.
태조 대왕께서 직접 지은 이름이라니 필시 보이는 것 이상의 뜻이 있을 것입니다.
잠깐, 태조 대왕이 남긴 ‘파도’라고 하면, 태찬이 가진 것이 하나 더 있지 않나요?
태찬:.....
옥 수 (GM):(잘 생각해보자.. 파도를 닮은 그것...그것... 품에 분명 지니고 있을것이다..)
태찬:아아
옥 수 (GM):모르나?
태찬:(가락지 봄)(이거맞지 아니면어카지)
옥 수 (GM):태찬 관찰 판정
태찬:
옥 수 (GM):ㅋ
태찬:아 망했다
다시 한 차례 번개가 번쩍이고, 잠시 밝아진 사위 안에서
현판 왼쪽 아래 기둥 중간 부분의 갈라진 틈에
무언가 반짝였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태찬:?(자세히 봄)
틈은 성인 남성의 손가락 서너 개가 들어갈 정도로 깊고 넓은데,
안을 더듬어 만져 보면 동그란 원 모양의 홈이 패여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크기가… 꼭 낭화지환과 딱 알맞을 것 같은데요.
태찬:이거다(가락지 냅다꽂음)
옥 수 (GM):..
태찬이 낭화지환을 빼내어 홈에 끼우자
달칵 맞물리는 느낌과 함께 정자의 현판 한 쪽의 연결부가 훅 풀려,
다른 한 쪽으로만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됩니다.
현판으로 감춰졌던 가로대 안에는 낡고 오래된 책 한 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태찬:아니..이런 기술력이 있었단 말인가
이제 환지는 다시 빼어 챙겨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태찬:(가락지도 빼서 낌)
옥 수 (GM):태찬 오컬트 기능 +2, 역사 기능 +1D3
연흔정 현판과 같은 필체로 쓰인 책입니다.
첫 장만 읽어 보아도 태조 대왕이 직접 남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합니다.
그러니까, 의명태자를 죽이고 이제는 담현마저 겨냥한 이것이
질병조차 아니고 삿된 주술이라는 건가요?
심지어 일단 시작되면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고요?
태찬:그래서...
옥 수 (GM):태찬 이성판정
태찬:(책 냅다 바닥에 던짐)
옥 수 (GM):이성 1 감소
오한이 들고 운신이 힘들어지더니, 심장의 통증이 계속되며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 완연한 병색을 띠고,
급기야 내장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심장이 완전히 굳고 장기가 손상되는 데에 나흘에서 닷새 정도가 걸린다…….
담현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였죠?
바로 오늘 아침입니다.
쌍가락지를 나눠 낄 무렵까지만 해도 박꽃처럼 새하얗게 웃어 주던 사람이……
그저 사특한 자들의 주술에 휘말려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니요.
순간적으로, 정말이지 어떤 생각도 이성도 없이 태찬은 뚜렷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태찬:이 삼대를 족칠 새끼들이.......
위태롭게 걸린 연흔정의 현판이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태찬:oO(어떻게 해야하지? 좌의정을 죽여? 아니면 그 골로낙이란것들을 먼저 잡아들여야 하나?)
태찬은 일의 원흉이나 다름 없는 도성 북문 자해산의 계명사나 혹은 담현에게 갈 수 있습니다.
태찬:.....
역시 이 삼대를 멸할 것들에게 갈까요?
태찬:간다(어디서 주워왔는지 칼챙김)
-
-
옥 수 (GM):태찬 승마, 은밀행동 둘 다 판정
태찬:
옥 수 (GM):되는게없습니다.
태찬:(우당탕말에서떨어지고난리남)
옥 수 (GM):(한번만 더해보자)
태찬:
옥 수 (GM):(한개라도 성공하면 다른 하나는 행운으로 쳐주겠다는눈)
태찬:
옥 수 (GM):태찬 행운 판정
태찬:아!!
터질 듯한 가슴을 눌러 삼키면서 북쪽으로 달립니다.
빗물에 말발굽이 미끄러집니다.
파도 우는 소리처럼 암랄한 우뢰가 연신 동토를 살랐습니다.
비록 낡은 절이라 하나 태후들이 오가던 곳이라 길은 잘 닦여 있습니다.
이름대로라면 소박하고 고즈넉한 절이어야 할 것 같은데,
오르는 길마다 사당나무에 푸르고 붉은 천이 묶여 요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 분 정도 달리면 계명사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헌데 들어서자마자 무언가 이상합니다.
절이라면 아무리 작은 암자라도 응당 지키는 승려가 있을 것인데…
어째서 아무도 없나요?
대웅전 위치일 법한 전각 하나만이 안쪽에서 가는 촛불 불빛을 내고 있습니다.
말굽 아래에서 자갈이 둥글게 굴러 깎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태찬:뭐야?(두리번...)
전각 내부에도 인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없는 것은 사람일 뿐,
태찬에게는,
지나치게 익숙한,
것들이…
고개를,
들어,
올리면,
있어야 할 불상 대신 벽면에 걸린 것은
화살을 맞아 엉망으로 찢기고 구겨진 정인의 초상화…….
그의 무수한 불운과 재액을 비는 부적,
아마도 사술에 사용했을 것이 분명한 영문 모를 잿덩어리,
활과 화살,
영문 모를 끈,
태찬:윽,(주춤하다 얼굴 확 구기곤)
…그리고 초상화 앞에 밀짚으로 만든 인형이 한 채 앉아 있습니다.
인형의 가슴 정중앙에 대못이 박혀 있는데,
분명 밀짚으로 만들었을 이것에서 기이하게도 피가 흘러나오다 멎은 상태입니다.
멎은.
태찬:.....
지금 당장, 담현의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겠다는,
논리도 근거도 없이 절박하며 본능적인 감각이 척추를 내달렸습니다.
당연하죠.
사랑만은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명은 숫자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두 사람이 반지를 나눠 끼고 파도 앞에서 진실한 애정을 약조하였을 때부터
또아리 튼 용처럼 얽혀 있었습니다.
지극히 내밀하고도 차가운 불길함이 뱃속을 저몄습니다.
굳어 간다는 정인의 것과 달리 지나치게 뜨겁고 빨라
북처럼 거대하게 두방망이질치는 자신의 심장.
홈에서 도로 꺼냈었던 낭화지환을 쥐고,
태찬은 빗속을 내달려야 합니다.
담현은 궐 동문 바깥 북촌에 살지요. 말을 잡아타도 좋고 빗속을 마구 뛰어도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기분 나쁘게 잘 꿰여 맞춰진 우연이나 괴담 따위고,
담현은 그저 고뿔처럼 잠시 지나가는 병에 걸렸음이 분명하다고……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태찬:(분명 괜찮다, 괜찮다 속으로 되뇌여도 절망어린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미친사람처럼 담현이 있는곳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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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것이 때로는 사람의 마음이고 때로는 천 길 물속이며
때로는 동짇달 한 허리 베어낸 달밤이라 하나…….
아니요, 전부 틀렸습니다.
깊은 것은 필시 달려가는 길 고개 너머너머 우묵하게 패인 어둠입니다.
북촌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는 거리가 어찌 이리 먼 것일까요?
스스로의 숨소리가 날카로운 갈퀴처럼 귀를 갉는 것 같습니다.
쥐새끼 한 마리 다니지 않도록 대문을 걸어잠근 북촌 길을 마구 달려 오르면,
창졸간에 가장이 끌려가면서 대문도 제대로 잠그지 않은 대사간의 고택이 나옵니다.
대사간의 집을 직접 가본 적은 없으나
사대부 가문의 집이란 어차피 구조가 다 같습니다.
이 시간이라면 담현은 분명 내실 쪽에 있겠죠.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태찬:(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으로, 그러나 체통은 중요치도 않다는듯 대문 앞에 멍하니 서다 이내 무거운 발걸음으로 담현이 있는 내실로 향했다. 몇번이나 걸음을 멈추고 눈을 꿈뻑였으나 여전히 뜀박질을 멈췄음에도 심장이 내려앉는것은 진정되질 않았다.)...이담현.
식솔들도 모조리 끌려가기라도 한 것인지
내실로 달려들어가는 동안에도 사람 하나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창호지 너머로 불 켜진 방이 하나 보입니다.
그러나 태찬이 어떤 최악을 생각했건 그것과는 약간 다른 양상이 눈에 담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실에는 담현이 있었습니다.
벽에 등을 기대 앉아서,
눈을 감은 채로,
옷깃에 시뻘건 피를 묻히고,
태찬:...이담현?
희미하게,
숨을,
태찬:아, 아아.....
쉬면서…….
태찬:(한걸음에 달려가 뭔가에 걸려 비틀거리다가도, 시선은 네게 고정한 채 다시한 번 일어나 네 몸을 감쌌다.)이담현, 이담현 정신 차려라.
그러나 태찬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담현이라는 인간이 본시 어떤 사람인가요?
누군가 그녀의 인생을 제멋대로 쥐어 잡고 흔드는 것을 용납할 만한 인물인가요?
당신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선도 그렇고요.
눈은 바닥으로 향합니다.
그의 손에 쥐여진 것은 흰 그릇이었습니다.
희미하게 검은 물 같은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담현이 다시 한 차례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합니다.
그러나 불티처럼 날카로운 눈,
그것만은 도저히 병자의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일생을 쥐여지는 일을 허락하는 사람의 시선도 아닙니다.
심상과 의지만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인간.
태찬:(멍하니 시선을 내려 그릇을 바라보다, 네 기침에 황급히 시선을 올렸다.)이담현, 괜찮나?!
숨이 점차 연약해져 단어와 단어 사이로 호흡이 껄떡껄떡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태찬:아니, 괜찮을리가 없지, 아아...내 잘못이야. 나는 괜한 미신에 속아서 너를..
이담현:태.찬...
태찬:죽여줘.(네 품에 얼굴을 묻고 먹먹한 소리로 중얼였다.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울음에 가까운 소리로.)제발 같이 가게 해줘. 이리 혼자 가면 난 어떻게 해야된단 말인가.
이담현:방.. 서랍에.. 화첩.이...있으니... 가져가서 후일을..읽으면.. 내 선택의 답이... (드문드문 힘겹게 말을 꺼내며 천천히 제 손을 네 뺨으로 가져가 널 쓸어준다.)
태찬:그만, 그만 말해라.(지금 상황에서 다른 뭐가 중요할턴가. 네 손을 급히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저 너를 더 힘주어 끌어안는다.)
이담현:네가... 보위에 오르고나면. 언젠가....반드시. 반드시 다시 볼테니..(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이건 백년해로,를위한.. 짧은 이별이니까....부디..건강히 살아야해...
태찬:너없이 계속 살아가라는건가..내 어찌 그럴 수 있나. 나는 못해. 애초에 그런건 배우지도 못했단 말이다..(어깨가 가늘게 떨리는것을 느꼈다. 놓으면 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라도 할듯 너에게 매달리듯 너를 꾹 안았다.)나도 사랑해, 네가 없으면 난 살지 못할정도로. 내 삶은 없을정도로.
마지막 때가 오자, 순간적으로 담현의 눈빛이며 혈색이 확 돌아옵니다.
가늘게 저며지던 목소리도 분명해집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것이 어떤 현상인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이담현:안 돼. 너는 꼭 살아서 이 나라 창의 왕이 되어줘. 우리는 꼭.. 만날테니까.
네가 나의……
나의 바다이니.
하는 말은 목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고 그저 입술을 달싹이는 것으로만 전해졌습니다.
담현은 당신에게 입을 맞춥니다.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입맞춤이며 두 사람 모두가
해가 해海로 넘어가던 그날의 바다를 떠올렸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찬:....(네 고집을 꺾는다면 꺾고자 할수도 있었을것이다. 허나 마지막 가는길 네가 슬퍼하지 않도록. 죽도록 하기 싫은 일이었음에도 그는 입을열었다.)...네가 다시 올때엔, 모두가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두마. 네가 몸만 오기만 하면, 매일이 지독하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두겠다.(입을 맞춰 말은 채 이어지지 못하고, 그저 눈을 감고 따스하게 연신 입맞춰주었다.)
담현은 눈을 감지 않았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영명한 눈에 새겨지는 눈부처였으므로…….
아, 잠시 쉰다는 것이, 이리도 안온하고,
춥고, 떨려서…
생각이, 짧게, 끊겨서…
신랑 신부조차 되어본 적 없는 정인들끼리…….
사랑만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어서,
판정하는 것도 아니어서…
수를 읽는 것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묘사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 있습니다.
그러나 날이…
희뿌옇게 새벽이 밝아 버리지 않겠어요,
당연한 일이지요,
오늘 꺼진 불이 그 하나뿐만도 아닌데…
새벽별을 잡아 죄어도 아침은 옵니다.
오고야 맙니다.
자란다는 것이 이럴 필요는 없고,
반드시 무언가를 잃어야만 성장하는 것도 아닐진대…
하지만 비가 멎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단죄해 마땅한 아침이 타오릅니다.
이제 당신은 가장 큰 것을 잃어버렸고,
대체 무엇으로도 그것을 갈음해야 할지 몰라 괴롭겠지만,
그러나 약속하였으므로.
이내 기다리는 것만은…….
-
담현 로스트, 태찬 생존.
낭화애담 浪花愛談
: 파랑이 이는 자리 完







다만 여러 일로 가례가 몇 해나 미뤄진 것도 사실이고, 얼마 전에 폐하께서 간택령을 내리신다고 시끄럽기도 했고…
그 아이로서는 애가 닳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렴 어르신들끼리 잘 진행하고 계실 것이야 소신도 그 아이도 잘 알고 있사오나...
그래도 슬쩍 달래 주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왕실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귀물인데, 혼례 전에 정인에게 주는 정표라고 하십니다.
기왕 다녀오실 요량이시라면, 꽃도 흐드러지게 폈고 해변도 가까우니 풍경 아름다운 곳에서 쥐여 주시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볼따구 쭈압 뜯어먹음)

그래도 이 누님이 힘 좀 썼다 오늘 하루는 푹 놀자고~







둘다먹을거다

그래.. (주막으로 가며) 여기 국밥이랑 국수 주세요!


얼마요?




내 아무리 급하게 나왔어도 너 하나 먹일돈은 가져왔다.






뭘 웃어 저 중에 네가 태자인 걸 알면 어쩌려고..

그래서, 나 없는동안 뭐하고 지냈나?

대체 아버님이랑 폐하께서 어떤 이야길 나눴는진 모르겠는데 그 후에 폐하께서 나에게 너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너 뭐 사고친거 아니지...?


근데 그 후에 혼례를 물리고 간택령을 내리시려하셔서 내가 얼마나 빡ㅊ...아니 깜짝 놀랐는데~

네가 아닌 사람과 혼인하는건 절대 원하지 않는다. 상상도 할 수 없어.(물론 네가 무서워서도 있다)

당연히 나 아닌 자와 혼인하는 건 절대 생각도 말아야지 암, 넌 내꺼고 나도 내꺼고 네꺼는...나라 있으니까 그러려니해 (은근슬쩍 농담을 한다)








음.. 그러고보니까 엊그제부터 내 노리개가 안보이더라. 어릴 때부터 갖고있던거였는데 어디 흘렸나? 어쨌든 장신구 사러갈래?

어릴적부터 갖고있던거면 소중한거 아닌가? 뭐...그래도 몇개 더 있는것도 좋겠군. 이참에 많이 사두지.(어느새 다 먹고 그릇 밀어둠)






이건 어떤가(무지개색)














전부 달라 하였다.


이것도 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치밀한 소비(어쩌구주절)

(ㅋㅋ)

기준치: | 80/40/16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아
사기쳤는데도 안되네




미안하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야...


한번 더
뒤져볼게..

거시기까지 탈탈털어봐

기준치: | 80/40/16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야 금 조금 나왔다
우리 잡혀갈뻔

아니 거기에
왜 넣어놨지


오해다


들어봐라










아꺼져보쇼좀
(다밀침)
이담현 여기다 자리 만들었다

안그래도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좋네~



태조 대왕(배우):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더냐?









....(가만 있다 옆사람한테 뭐라뭐라 물어보곤)역시 대사 다르잖나.(쉬익)









뭐여


잡으면머리밀어버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쉬익쉬익)

딱기다려라
기준치: | 95/47/19 |
굴림: | 4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역시 무리네 태찬아 그냥가자

함만




기준치: | 95/47/19 |
굴림: | 8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걍보내줘라



이담현..
진정해라 내가,.
수배령을 내려서라도 잡겠다..


(시무룩)
그럼 어떡하나...




뭐라고?

어차피 왕이지만.
(태찬의 손을 잡고 모르쇠 길을 나아간다)



아. 안 믿어?

아니다
지금부터 믿는다

결과 이상하면 돈도 주지 말고 나와버리자 (팔짱끼고 철학관 감)

(완전 부부사기단)


뭐야
용하잖아
(소름돋음)










9월1일이다(보고옴)




(간지난다)
(진시초시 고런거 모름 미안)



(콩닥콩닥)

태찬:돌팔이네(중얼)

두 사람이 부부로 맺어져 가정을 꾸미게 된다면 내 자신이 아무리 잘 낫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을 혼자 해 나가려고 하지 말고 항상 의논하고 협조하면서 오손도손 생활한다면 모든 불행을 물리치고 다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옵니다.



또 물어볼 수 있나? 다른 운같은거..

올해 봄에는 특히 산(山)과 합이 몹시 나쁘다고 풀이되는데 곧이곧대로 산에 가지 말라는 내용이라기보단 그늘진 곳에 오래 숨은 것과는 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쪽으로 해석되는 수입니다.
다만 원체 귀하신 분이라 바다의 기운이 태자저하를 지켜 주는 형국이니, 큰물을 가까이 두시면 반드시 길할 것이옵니다.

(이담현은?)(쫑긋)

(멱살잡음)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이것은 선대의 원한과도 얽힌 음모로 보입니다.
방비를 함은.. 태자저하와 마찬가지로 큰물 기운을 보하시면 도움이 되겠으나, 본시 살기란 것은 물살을 꿰뚫고 날아가는 법이옵니다.



소용없다고 말하는게냐?
(멱살짤짤이)




(돈 뒤적)(던져주고 나감)
(험악)


(분명 돌팔이겠지 돌팔이일거다)(이담현 손 꾹잡고 감)



(석호정 가리킴)

이담현..활 잘쏘나?(힐긋)


검도 좀 쓸줄은 알지만...활은 영..(긴장)



먼저, 발디딤. (활대를 쥔 손 방향의 발을 들어보이더니 과녁쪽으로 향해 딛곤) 이때는 어깨 너비만큼 양 발을 벌리고 몸을 곧게 서야해.


이 상태가 됐으면 활을 이렇게 앞으로 밀어 당기고.. 과녁점을 잘 살펴야해. (흐트러진 몸을 바로하며 과녁에 조준하곤) 이게 만작이라는 동작.


기준치: | 55/27/11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자, 빨리 너도 쏴 봐 음.. 나보다 잘 꽂으면 칭찬의 의미로 소원 하나 들어주지롱~
(분명 자신보다 못 쏠거라는 확신)

(멋쩍쭈뼛하며 할 들고 과녁 앞에 섬)그 말...무르기 없기다.(배운대로 활대를 쥔 채 어깨너비만큼 발을 벌렸다.)

그래그래, 잘한다~ 힘내라~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머쓱)

지금은 대장군보다 네 옆의 호위무사 격인 황비가 되고 싶은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쒸익)

기준치: | 55/27/11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고말하면서쏘니까 헛나가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부글부글)
(오기생겨서 화살 더 꺼냄)

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캬 이거지

.....(성공할때까지 집에 안갈생각)(화살 또 꺼냄)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봤어??하는듯한 표정으로 돌아봄)





장난이지
당연히 봤지




(애써 부둥)



그래도 되겠나?




기준치: | 35/17/7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와씨내가해냄

잘타는군 이담현
기준치: | 5/2/1 |
굴림: | 19 |
판정결과: | 실패 |
(떨어짐)

..




일어나봐..자기야..
나 말 뽑았어
널 데리러가

뭔소리여





도피..할까?


왜 난 태자인거지
태찬이라 태자인가(몹쓸개그)


미안하다

요새 힘들지?

조금......

조금만 참아봐...

너 보고 참는다..
아니었음 다 엎었어...
신하들 불러서 땅따먹기나 했어..

아냐 그럴 수 있지 국정..
그래 까짓거 내가 보면 된다



차라리 너가 왕해라



우리집 꽃병풍

네 욕이라도 보는놈은 내가 직접 목을 벨것이다



梅梢月上正團團~


自有淸香滿院間~



(태찬 손잡고는) 맨날 부를거다~

(손 잡음)

(열창)





(그리 말하며 태찬의 비죽 나온 입에 입을 가볍게 맞춰준다)

(경직)



(애써 참아주지만 웃음이 피식, 흘러나온다)





이담현 너

에헤이 괜찮아

나보다 잘생겼더냐?나보다 돈많더냐???















이담현:..태, 찬…….


기준치: | 80/40/16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당시 일이 창졸간에 벌어져 전하께선 정확한 사유를 모르시고 그저 의명태자께서 급살을 맞아 승하하셨다고만 알고 계실 것인데,

가슴 통증이 몹시 심하고 오한이 들다 결국 앓아눕는 증상이 정확히 일치하옵니다.
폐하께서 친히 병세를 살펴 황은을 내려 주시는 듯하더니 하룻밤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진노하신 것도 같고요.

그러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의명태자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끝내는 승하하시었으니, 명예를 더 더럽히지는 않으셨으나 삼도천을 건너고 나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다행히 자신은 태후의 은혜를 입어 궁에서 계속 살았고, 폐하께서도 의명태자가 죽은 후로는 어쩐지 자신에 대한 관심마저 끊어시어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숨을 죽인 채 홀로 지냈으나....
이제 죄도 없는 태자비와 전하마저 같은 일을 겪으려는 듯하니 어찌 애수가 끓지 않겠사옵니까? 의명태자가 급사하고, 뜬금없는 역모로 고발까지 당한 것이 반드시 누군가의 악의에 의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제 남편의 원을 풀어주시고 정혼자의 목숨도 보전하시어 한을 풀어 주십시오.

의명태자를 시료하였던 당시 태의는 귀양길에 올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주상은 의명태자가 사망한 전후의 승정원일기(왕명, 공무 기록 등을 기록한 일지)마저 ‘의명태자의 역모 고변 기록을 없애 주겠다’며 세초(기록을 파기)하셨사옵니다.
당시에는 태자가 갑자기 죽었으니 아들이 대역죄인 취급당할 수도 있는 기록을 지워 주시려는 것인가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앓는 소리를 흘리며) 주상께서 본시 이러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영명하고 침착하셨는데 광증에 걸린 사람처럼 매일 앞뒤가 다르시니 대체 언제부터 일이 이리 되었단 말입니까?


기준치: | 95/47/19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자)










기준치: | 95/47/19 |
굴림: | 4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축지법씀)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이런
ㅁㅌㅌ
XX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아제발)
(자기자신후려침)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거맞나)


고맙다


(더 읽을게 있는지 살펴봄)그래서 확실한 해결법은 없는건가??
전부 이미 일어난일 뿐이잖나.(뿌득)

(내의원으로 향했다.)


(주변 두리번거리다 귓속말로)의명태자의 급살에 대해 알거나 기록한것이 좀 있는가?
옥 수 (GM):태찬 대인기능 판정 혹은 계속 설득

기준치: | 10/5/2 |
굴림: | 1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걸???0

담현이못살리면 죽을것같다


그무렵 특히 편전에 자주 드나들었던 좌의정 영감은 평소 태자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가 수상한 무당들과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잦아 더욱 그런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또한 좌의정이 북문 근처에 웬 사당을 꾸며 놓고 누굴 저주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었습니다.
게다가 태의가 자결하기 전 남긴 유서가 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으나 몇몇 구절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잠시 주저하다) 폐하께서 아편에 중독되어 옥체가 크게 상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딱봐도 좌의정 이새끼가 이상한거 먹였)혹시
사람을 죽이는 약 좀 있나

아아 아냐아냐
칼로 하는게 확실하겠네

....




기준치: | 79/39/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멍청~)

(미안)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힘냈다 내머리)

(뭐지)
(곰곰...)
(지니지 않는다면 이담현에게 죽는 그것,.)

알지
알지
아 알지
모른다면 지능판정

(아닌가 아)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아
아 나 멍청해서 왕 못하겠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아



역시
처음부터 알고있었지

(책 쇽 꺼내서 주변 두리번거리다 챙김)

(주변에 좀 인적 드문곳 가서 몰래 책 펴보며)

결국 이것도 해결책이 아니란 말인가?

기준치: | 78/39/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고민..)마음같아선 담현한테 먼저 가고싶은데...
허나 지금 가도 할 수 있는게 없을 것 같고...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해냈다)








제발.....제발. 이담현.... 난..내가.
내가 자리를 비우지 말았어야 했는데.(울상을 짓고 네 어깨를 끌어안았다. 내 잘못이다. 전부 내 잘못이다.)







(흐려지는 눈에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를.. 평생의 정인으로 삼아줘..마음이 변치 말아줘...나와의 낭화지환을.. 결코 버리지 말아줘. 추억을 끝까지.. 간직해줘야해..
내가 언제나 사랑하는거....알지? (아,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며 너와의 환지를 나누었던 그때처럼 좀 더 굳센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니 너와 함께 가면 안되겠나. 내가...내가 사는것이 정녕 너의 소원인건가?
그냥 너도 죽는것이 무섭다고, 나와 함께 가달라고 해줘, 부탁이야..(우는 얼굴을 보이기 싫은듯, 네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약해져가는 심장소리를 어거지로 들으려 하며.)

(분명 보이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데 어쩐지 네 표정이 그려진다) 저 넓은 창의 바다를 걸고, 너와 한 약조는.. 절대 지키니까.
내가 언제 거짓말 한 적 있어? 그러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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